[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원서접수 전 마지막으로 치러진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는 이른바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방침에 따라 실제 수능에서는 킬러문항 출제가 배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문항에 여러 개념이 결합된 문항이 완전히 출제에서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수험생 본인의 학습 계획에 따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교육부,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인천시교육청 주관으로 7월 학평이 실시됐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4학년도 수능 대비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11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3.07.11 photo@newspim.com |
이번 학평에서의 핵심은 수능 원서 전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시험이라는 점 이외에도 킬러문항이 출제됐는지 여부에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지시한 이후 교육당국이 향후 수능을 포함한 모의평가 등에서 이를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통상 7월 학평까지는 교사들이 방학 중에 출제를 마무리 짓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시가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이날 학평 국어영역은 16번~17번(기상예보 관련 지문)이 킬러문항으로 출제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문자체가 길고 어휘가 어려워 문항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상위권 학생들을 구분하기 위한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중위권대 이하 학생들은 문항 풀이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영역은 공통과목에서 마지막 문항인 주관식 22번, 선택과목에서는 마지막 문항인 주관식 30번이 킬러문항으로 출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 개념이 결합된 문항이 출제돼 어렵게 느낀 학생이 많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학 선택과목 확률과통계 30번은 경우의수 단원에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해결 과정에서 경우를 나누는 상황이 복잡해 풀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적분 30번 문항은 합성함수, 초월함수의 미분, 함수의 극대·극소, 함수의 그래프 추론 등 다수의 수학적 개념이 복합적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고차원적 접근 방식을 요구하는 문항이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입시기관은 이번 학평 국어, 수학은 전반적으로 어렵게, 영어는 비교적 쉽게 출제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7월 학평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언어와매체 134점, 화법과작문 133점으로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 수학은 미적분 152점, 기하 151점, 확률과통계 147점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또 수학 킬러문항이 완전히 교육과정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오는 11월 수능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 있을 것인지는 단정지을 수 없을 것으로 예싱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생들은 문항 자체가 쉽고,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단하지 말고, 본인의 학습 페이스·계획에 따라 흔들림없이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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