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우유를 비롯해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우윳값 인상 자제를 당부했다.
1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계 10곳 관계자를 불러서 유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라면값을 내리기 위해 지난달 26일 제분업체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밀가루 가격을 인하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번에는 유업체가 타겟이 된 것이다.
◆ 원유가격 조정범위 69~104원…흰우유 1L 3000원대 예고
농식품부가 유제품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건 이유는 원유가격이 작년보다 큰 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9일부터 소위원회를 구성해서 현재 원유 기본가격 조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도봉구 창동 하나로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2021.07.18 yooksa@newspim.com |
당초 원유가격 협상은 지난달 말까지 마무리해야 됐지만, 인상폭을 놓고 낙농가와 유업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 시한이 이달 19일로 미뤄졌다.
원유가격은 이미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원유 가격은 생산비에 연동해 산정되는데, 최근 사료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낙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올해부터 줄어든 우유 소비량도 생산비와 함께 원유가격 인상폭 결정에 반영하도록 낙농제도를 개편해 인상폭에 제한을 뒀다.
◆ 농식품부, 유업체 만나 가격인상 자제 요청
그럼에도 올해 원유가격 조정 범위는 리터당 69~104원으로 인상폭이 작년(49원)보다 크다.
현재 원유 가격은 리터당 996원인데, 1065~1100원으로 오르게 되는 것이다. 작년 말 흰우유 1리터당 소비자 가격이 2800원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흰우유 가격은 3000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가 들어간 아이스크림, 치즈, 버터, 요거트, 라떼류 등 식품들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으로 번질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원유 가격이 리터당 52원 올랐을 때도 빙그레와 롯데웰푸드, 이디야 등이 아이스크림과 커피 가격을 줄줄이 올린 바 있다.
농식품부는 관계자는 "유제품의 경우 원유가격 자체가 오르고 원부자재 가격이 다 오른 상황이라 가격인하 요인이 전혀 없다"며 "다만 인상폭이 지나치지 않게 물가 부담을 낮춰 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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