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할 위기에 처했던 중국 화웨이(華為)가 5G스마트폰 시장 복귀를 준비 중이라고 중국 IT 전문 매체 지커왕(極客網)이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곳의 리서치 회사는 화웨이가 자체 반도체 설계 툴과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中芯國際)의 'N+1' 칩 생산 공정을 활용해 5G 칩을 조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5G 버전의 플래그십 모델 P60 생산에 돌입해 내년 초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SMIC N+1 공정의 수율이 50%로 낮은 것이 출하량을 제한할 것이란 지적이다. 리서치 업체 세 곳 중 한 곳은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1000만대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다른 한 곳은 200만~4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19년의 출하량(2억 4000만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5G 스마트폰 생산 여부와 관련해 화웨이는 공식 입장 표명을 거절했고, SMIC 역시 함구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5G 스마트폰 시장 복귀는 3년 여간 '생존' 모드에 있었던 화웨이에 있어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화웨이는 2019년부터 미국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5G 분야의 첨단 기술이 들어간 미국산 부품의 대(對) 화웨이 수출을 금지하면서다. 그 여파로 화웨이 소비자 기기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2020년 4830억 위안(약 86조 196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50% 이상 급감했다.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8%에서 지난해 2%대로 쪼그라들었다.
화웨이는 올해 3월 신형 스마트폰으로 4G폰을 출시했었다. 최고급 카메라를 탑재한 것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프리미엄폰'임을 강조했다.
5G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해 놓고 구세대인 4G폰을 내놓은 것에 대해 화웨이 측은 "중국 소비자들의 5G 선호도가 높지 않고 카메라 스펙 등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로 5G 관련 첨단 기술이 적용된 미국산 부품을 수입할 수 없게 된 것이 결정적 이유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PC 마더보드 더미 속 스마트폰에 화웨이와 5세대 이동통신(5G) 로고가 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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