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정부가 국책연구원의 '경기 저점 통과' 판단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 전반에 일부 영향을 주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 밑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14일 '2023년 7월 최근경제동향'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전경 2023.04.12 swimming@newspim.com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9일 발간한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고, 서비스업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고용여건을 양호한 흐름으로 만들고 있다는 게 경기저점 통과의 판단 이유다.
다만 이에 대해 기재부는 다소 신중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승환 과장은 이날 발표에서 "KDI가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는데 방향성은 비슷하지만 정부 판단보다는 더 나간 것 같은 느낌"이라며 "아직까지는 수출에 놓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금 더 유의하면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템포, 두 템포 봐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한두달 뒤를 말하는 개념은 아니다"며 "부총리 역시 지난 하반기경제정책방향 발표 때에도 경제지표가 조금씩은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평가는 내린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4분기때 경기 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고 특히 올 상반기에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미리 예상한 바 있다"며 "현재로서는 경기 저점이라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만 하더라도 7~8월이 휴가철인 만큼 다른 나라 역시 수입을 많이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하락폭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기재부의 전망이기도 하다. 여기에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역시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출 회복 곡선이 급선회한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나마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부분은 물가 지표가 상당부분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게 기재부의 분석이다.
이승환 과장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둔화가 뚜렷해지는 부분이고 앞으로 2.7% 밑으로도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이같은 수치와 소비 현장과의 괴리감은 아직까지 지난해 높은 물가 수준의 영향을 받아 나타날 수 있고 향후 시장에도 반영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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