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7-17 17:27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HQ(헤드쿼터) 대표가 자진 사임하면서 롯데가 새 호텔군 대표 물색에 나섰다.
호텔군 대표는 롯데의 주요 산업군 중 가장 잦은 교체가 이뤄진 자리다. 특히 이 대표가 롯데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 직전에 갑자기 사임, 롯데는 후임 물색과 인사 시기를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의 사임은 예외적인 경우지만, 이전에도 호텔군 대표는 롯데의 주요 산업군 중 유독 자주 교체됐다.
롯데는 2017년 HQ의 전신인 BU(비즈니스 유닛)을 도입하면서 주요 계열사를 연관 산업군으로 묶었다. 이후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BU를 인사·재무 기능까지 갖춘 HQ로 전환했다.
2017년 2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송용덕 전 대표가 호텔군 초대 BU장으로 선임된 이후 약 3년 만인 2020년 1월 이봉철 전 대표가 선임됐다.
이후 HQ 체제로 전환되며 안세진 전 대표가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호텔군 대표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1년 만에 이완신 전 대표로 교체됐다. BU 체제 도입 후 약 7년 동안 4명의 대표가 거쳐 간 것이다.
산하에 롯데호텔·롯데면세점·롯데월드를 두고 있는 호텔군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열쇠인 호텔롯데 상장을 이끌어야 한다.
특히 호텔군은 올해 호텔롯데 법인 창립 50주년을 맞아 NFT(대체불가토큰), IP(지적재산권) 사업 등 신사업을 시작하려 했다. 롯데홈쇼핑에서 자체 캐릭터 벨리곰의 흥행을 이끈 이 전 대표가 이를 주도했다.
후임 하마평엔 이갑 롯제지주 커뮤니케이션실 부사장 등 롯데지주 실장급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갑 부사장은 이 전 대표와 같은 해인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정통 롯데맨으로 직전에 호텔군 산하에 있는 롯데면세점 대표를 거쳤다.
사장급인 호텔군 대표 자리가 채워지면 작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건설발 연쇄인사가 이뤄진 것처럼 대표급이 연쇄이동하는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
롯데는 앞으로의 경영 방향을 정하는 하반기 VCM을 앞두고 공석이 된 호텔군 대표 자리를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1년에 두 번씩 사장단회의인 VCM을 개최한다. 올 하반기 VCM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오는 18일 열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군 후임 인사와 인시 시기와 관련해선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