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7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해 거래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87% 내렸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0.63%, 0.75%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2분기 경제 성적표가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성장률인 4.5%는 웃돌았지만 시장 예상치는 하회한 것이다.
시장은 당초 기저효과를 감안해 6.7~7%의 성장률을 점쳤었다.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돈 것은 중국 경제 성장 동력이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16~24의 청년실업률은 21.3%를 기록했다.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2018년 연령별 실업률 조사를 시작한 이후 지난 4월 처음으로 20%를 넘어서며 중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 5월 20.8%를 기록한 데 이어 6월 또 한번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고 청년 실업률이 고공행진하면서 중국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유동성 1030억 위안 규모를 공급했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1000억 위안 물량보다 30억 위안가량 많은 것이다.
특히 MLF 금리가 2.65%로 동결되면서 오늘 20일 발표될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될 것이란 관측이 크다.
인민은행은 1.90%의 금리로 7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통해 330억 위안의 유동성을 추가 공급했다.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집계되지 않았다. 태풍 탈림으로 홍콩 증시가 휴장하면서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 거래제도),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교차 거래제도) 거래도 중단되면서다.
섹터별로 보면 미디어 및 게임 섹터가 하락했고, 희토류 영구자석 테마주도 내림세를 연출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32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08위안 오른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1%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7일 추이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