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고교생의 32%는 '거의 매일' 학폭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언어폭력이 40%를 넘어서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제로센터' 등 오는 9월부터 시행할 주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17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2022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학폭을 당한다는 응답자가 고교생은 32%, 중학생은 23.6%, 초등학생은 20.0%로 각각 나타났다.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전경 [사진 = 뉴스핌] |
앞서 지난해 9월~10월 16개 시도교육청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약 15만명에 대한 학폭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학폭 조사는 시도교육감이 1년에 2회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1학기에는 초4∼고3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2학기에는 초4∼고2 학생의 4% 수준을 표본조사한다. 2학기 조사에는 학폭에 대한 인식까지 조사한다.
지난해 2학기 조사에서 피해응답률은 1학기보다 0.1%p 감소한 1.6%로 조사됐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2.9%, 중학교 1.0%, 고등학교 0.3%로 모든 학교급에서 전년도 표본조사보다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을 살펴보면 언어폭력이 4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체폭력(16.4%), 집단따돌림(12.8%), 사이버폭력(8.4%), 성폭력(5.7%), 강요(5.2%), 금품갈취(5.1%), 스토킹(5.0%) 순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이버폭력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사이버 언어폭력(39.8%), 사이버 따돌림(17.0%), 사이버 명예훼손(16.7%), 사이버 강요(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비율은 91.4%로 이전 표본조사 대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리거나 신고한 대상으로는 보호자·친척이 가장 많은 34.3%였고, 선생님(29.5%), 친구·선배·후배(15.0%), 학교 상담선생님(5.9%), 학교폭력신고센터(2.4%) 등 순이었다.
학폭 가해 이유에 대한 조사에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없이'가 가장 많은 44.5%로 조사됐다. 이어 '피해학생이 먼저 괴롭혀서'(24.9%), '피해학생과 오해가 있거나 의견이 달라서'(10.3%), '피해학생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7.7%)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학폭 가해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 '나쁜 것임을 알게 되어서'(35.3%), '선생님과 면담 후'(15.4%),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받은 후'(15.1%), '화해하고 친해져서'(13.9%), '피해학생이 싫다고 해서'(9.7%) 등 순이었다.
한편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담긴 학폭예방법 개정 법률안이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결돼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사를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9월부터 시행할 대책의 주요 사업계획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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