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 며칠간 쏟아진 폭우로 전국 농가에 피해가 이어지면서 주요 농작물 작황이 큰 타격을 입었다.
그 여파로 상추, 시금치 가격이 한달 전보다 70~80% 가까이 뛰어오르는 등 농작물 가격도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반복되는 호우와 폭염으로 농축산물 피해가 커지면서 밥상 물가는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 최근 전국 일주일 호우로 농작물 피해 2.7만ha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에서 17일까지 내린 호우로 인한 침수·낙과·유실·매몰 등 농작물 피해 면적은 총 2만7094.8ha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3만8000개 면적과 견줄 수 있는 크기다.
6월 들어 잦은 소나기성 호우와 우박으로 경북권의 과수농원 등 농가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우박피해 사과 농원. 2023.06.15 nulcheon@newspim.com |
축사와 비닐하우스 등 농사 시설 파손 면적은 총 19.3ha, 닭·오리·돼지·소 등 호우로 폐사한 가축은 총 57만9000마리에 달했다. 호우로 인한 가축 폐사는 최근 5년 간 풍수해 피해가 가장 컸던 2020년(53만9066마리)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전북 지역의 농작물 침수 피해 면적(1만4569.8ha)은 전체 피해 면적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대부분 벼와 콩 등을 재배하는 밭이 피해를 입었고, 폐사한 가축은 22만6000마리에 달했다.
충남, 충북 지역도 큰 피해를 입었다. 충남 지역의 벼, 콩, 수박, 멜론 등 농작물 침수 피해 면적은 총 7764.6ha로 낙과(0.3ha), 유실·매몰(67.7ha), 시설 파손(11.3ha), 가축 폐사(17만7000마리) 피해도 크게 나타났다.
충북 지역의 농작물 침수 피해 면적도 1801.3ha에 달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자두, 사과, 배, 복숭아 등 낙과 피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아직까지 장마가 끝나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농축산물 피해는 늘어날 전망이다.
◆ 벌써 들썩이는 밥상물가…적상추 79%↑·시금치 69%↑
폭우 피해로 인해 밥상 물가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7일 기준 적상추와 청상추 100g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각각 1791원, 1821원으로 한달 전 대비 78.5%, 68.5% 뛰었다.
시금치 100g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한달 전보다 69% 급등한 1469원을 기록했다. 얼갈이배추 1kg 소매가격도 3363원으로 1개월 전보다 5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열무(51.2%), 토마토(21%), 미나리(13.2%), 배추(12%), 깻잎(9.1%), 참외(8.8%), 수박(8.5%), 무(7.6%), 대파(7.6%), 생강(7.6%), 쪽파(5.1%), 오이(2.4%) 등의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호우로 인한 농업분야 피해 현황 [자료=농식품부] 2023.07.18 soy22@newspim.com |
이 같은 농작물 가격 오름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에는 계속되는 우천과 무더운 날씨로 작물 품질이 떨어지고, 전국 산지에 비 피해까지 겹치면서 출하 작업이 중단되거나 지연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는 곧바로 시장 내 공급물량 감소로 이어져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찾아오면 채소류는 높은 기온으로 인한 짓무름 등이 발생하면서 품질이 저하될 우려도 있다. 더욱이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폐사된 가축 수가 상당폭 늘어난 만큼 축산물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전북 김제, 충남 부여 등 지역의 피해 복구와 농가 경영 안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배수 처리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피해가 큰 콩에 대해서는 별도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시설하우스의 조속한 복구로 농업 경영에 복귀하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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