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9일부터 열흘째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막대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작년에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철강업계는 철저한 대비 탓에 현재까지 피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41명, 실종 9명, 부상 35명이며 여의도 면적의 약 94배에 달하는 농경지도 물에 잠기는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크다.
지난해 냉천 범람으로 침수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압연라인 지하설비에 물이 빠진후 직원들이 진흙과 뻘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
그러나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며 약 2조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던 포스코 및 철강업체들은 올해 집중호우에는 피해를 보지 않았다. 경북 지역에 수해가 집중된 가운데 철강업체들이 피해를 입지 않은 이유는 꼼꼼한 사전 대비였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1.9km 구간에 걸친 제철소 외부 차수벽을 설치했고, 냉천 토사 제방 1.65km 구간에 철제 시트파일도 가설했다. 공장 내부 주요 시설 등 전체 1400여 곳에 차수벽 및 차수판 준비도 지난 6월에 완료한 상태로 포스코는 현재 비상대기 상태에서 강수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하며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제철소는 침수와 정전 상황을 대비해 포항제철소 에너지부 주관으로 지난 6월 7일~14일까지 전 직원이 정전 대비 모의훈련에 참여해 비상 조치 사항과 각종 행동 요령을 점검했고, 6월 19일, 22일에는 텔레콤·KT·LG유플러스와 합동으로 재난 대비 휴대전화 통신망 복구 비상 훈련 및 통신시설 점검도 시행했다.
포스코는 장마와 폭우 시즌을 대비해 매년 대비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배수로와 배수구 전면 점검, 침수 위험 개소 수중 펌프와 오수펌프, 잠수 펌프 점검 및 설치, 저지대 공장 진입로 레벨 상향 및 경사도 사전 점검 조치, 빗물 유입 방지를 위한 모래주머니 보충, 방지턱 및 물막이 호스 설치 등이 그것이다.
포스코는 인프라 점검은 물론 생산 제품 및 연료·원료 보호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야적 제품 창고 내 임시 이적 및 받침목 높이를 상향하고 제품 부식 방지를 위해 사전 복포 작업, 우천 노출 시 즉시 건조를 위한 열풍로 비치, 제품 침수 최소화를 위한 배면야드 굴곡부 보수 작업 등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제공] |
현대제철 역시 태풍 및 장마에 대비해 전사 사업장 별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배수로 점검, 수중펌프/모래 주머니 등 재난 대비 자재를 현장에 비치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강풍에 대비해 자재 및 외부 시설물 등 결속 상태를 확인하고 출입문/창문의 잠금 장치 체결을 확인하고 있다. 시설물 낙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설물 고정상태 점검 및 고정작업 실시, 자재반입구/셔터 등 개폐상태 확인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제철소의 위치 덕분에 그동안 수해를 입은 전력이 없다. 이번 장마기간에 동국제강은 각 사업장 별 비상 대응 조직을 운영하며 취약개소 집중 점검 및 강풍 대비 활동을 실시한 덕분에 피해가 전무한 상황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배수로 이물질 누적 여부 사전 점검 등을 시행하는 등 매뉴얼에 따라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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