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은평구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어르신 일자리 사업 '세제 정거장 어스'를 추진하고 있다.
구는 지역 내에 세제 '리필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노인 일자리 참여 어르신을 배치해 재활용 용기를 가져온 수급자와 차상위 등 취약 계층에게 리필용 세제와 탄소중립 교육을 지원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세제 '리필 스테이션'은 지자체 최초 시행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세제 '리필스테이션'에서 어르신과 함께 빈 용기에 세제를 보충하고 있다. [사진=은평구] 2023.07.21 kh99@newspim.com |
사업 추진을 위해 구는 지난달 1일 애경산업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증가하는 세제 용기 재사용 요구에 부응하고자 어르신 일자리와 연계한 세제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기로 했다. 애경산업은 향후 2년간 세탁세제, 주방세제 등 약 5억원 상당 생활용품을 은평구에 후원한다.
'세제 정거장'은 은평 지역 노인복지관과 푸드마켓 등 총 8곳에 설치되며 별도의 환경 교육을 이수한 어르신 일자리 참여자 18명이 배치된다. '세제정거장 어스'를 통해 구는 연간 플라스틱 1리터 용기 약 1만2000개를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탄소중립서약서를 작성한 취약계층 1500가구와 탄소중립 실천 연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행법에는 세제 소분과 관련한 명확한 기준이나 규정이 없어 '세제 리필' 사업 추진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구는 환경부와 식약처 등 관계기관에 자문과 협조를 구하는 한편 구 보건소와 협업한 끝에 간소화된 규정을 도출하며 '세제 리필'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세제 정거장' 사업에 참여하는 한 어르신은 "리필 스테이션을 찾는 수요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세제를 보충하는 방식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환경을 살리는 데 다들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경 구청장은 "이번 세제 정거장 사업을 계기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 운동도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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