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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후폭풍 거센 테슬라, "주가 70% 급락" 경고까지 등장

기사등록 : 2023-07-2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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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희생 합리적" 머스크 발언에 투자자 불안 급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눈부신 상승세로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10%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공개 하루 뒤인 20일(현지시각) 뉴욕증시 정규장을 9.74% 하락한 262.90달러로 마감했다. 일일 낙폭 기준으로는 지난 4월 20일 이후 최대 수준이며, 주가 하락세는 시간 외 거래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된 실적 발표와 가격 인하 지속 방침을 밝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불안감이 고조된 영향인데, 이날 하루 낙폭으로 머스크의 순자산은 203억달러(약 26조원)가 증발했다.

심상치 않은 주가 움직임 속에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85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와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 '마진 쇼크'에도 가격 인하 고수

테슬라는 전날 역대급 매출을 발표했지만 시장이 주목한 부분은 마진율이었다.

지난 2분기 테슬라 조정 주당순이익은 91센트로 레피니티브가 집계했던 전문가 전망치 82센트는 웃돌았고, 매출은 249억3000만달러로 역시 월가 전망치 244억80000만달러보다는 많았다.

하지만 각종 인센티브와 가격 인하 정책으로 인해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은 9.6%로 지난 5개 분기 중 가장 저조했다. 매출총이익률도 18.2%로 동기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 경영진이 사이버트럭과 로보택시 등 신제품 출시 계획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못한 점도 실망감을 키웠다.

설상가상으로 머스크 CEO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진을 계속 희생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머지않아 극적인 가치 상승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마진을 희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그 가치는 엄청나다"면서 추가 가격 인하를 시사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테슬라는 대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여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는데, 이러한 전략이 향후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퓨처펀드 액티브ETF 공동설립자 개리 블랙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신차 수익성을 계속 기대한다면서 "머스크의 마진 희생 발언은 그러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테슬라 주가 추이 [사진=구글차트] 2023.07.21 kwonjiun@newspim.com

◆ 월가 평가는 혼조

테슬라를 바라보는 월가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로스 캐피탈 파트너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어윈은 테슬라 주가가 말도 안 되게 고평가된 수준이라면서, 실적 발표에 앞서 테슬라 목표가를 85달러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현 테슬라 주가보다 70% 넘게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어윈은 가격 인하나 AI 투자 확대 등 여러 도전과제들이 남아 있어 향후 목표가를 추가 하향할 수도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전통 자동차 업체나 신생 전기차 업체 등에 주목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주일 전 테슬라 목표가를 215달러에서 278달러로 상향했던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이테이 미셸리는 이번 실적 내용이 크게 놀랍지는 않으나 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목표가도 종전과 같은 278달러로 유지했다.

구겐하임 애널리스트 론 주시코프는 이번 실적이 전반적으로 우려했던 것보다는 좋았지만 향후 가격이나 생산, 영업 레버리지, 수요 등에 대한 발언은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가격이나 마진 모두 아래를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3분기 생산 및 마진 관련 코멘트가 올 상반기 눈부신 테슬라 업적을 가렸지만, 가격인하 정책은 단기로는 손해여도 장기로는 득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목표가 300달러와 함께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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