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라면기업 농심이 스마트팜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차세대 농업기술인 스마트팜을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두 번의 수출 성과를 내면서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스마트팜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IT기술을 접목해 작물의 생육환경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농업시스템을 말합니다. 온실,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원예와 축산에 기술을 접목해 생육환경이 적절하게 유지 및 관리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농촌인력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등으로 인한 식량위기를 해결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만 농수산부 관계자들이 농심 안양공장 내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은 2020년 138억달러에서 2025년 220억 달러로 60%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한 시장입니다. 현재 스마트팜 분야는 네덜란드, 일본, 이스라엘 등 선진국이 선도하고 있으며 한국은 농심을 비롯한 업체들이 ICT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후발주자로 도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스마트팜 사업에 적극적인 주요 기업이 바로 라면과 스낵으로 유명한 농심입니다. 농심은 감자칩에 사용되는 감자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1995년 설립한 감자연구소를 계기로 스마트팜 연구에 뛰어들었습니다. 감자 뿐 아니라 다양한 작물에 대한 품종과 수경재배 기술 등을 연구하며 기초 기술력을 쌓은 것입니다. 라면 외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다 연관사업인 스마트팜에 주목한 셈입니다. 2018년부터는 사내 스타트업팀을 구성하고 60평의 특수작물 연구를 위한 재배시설과 200평의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신설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본격화 했습니다.
농심의 스마트팜 브랜드인 '농심팜'은 온도와 습도, 햇빛을 대신하는 빛의 양과 이산화탄소 함량 등 식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이 모두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의해 자동으로 관리되는 방식입니다. 작물의 특성에 맞춰 모든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고 작물의 변경에 따른 개선 조치도 발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모니터링과 제어가 가능한 점도 강점입니다. 시중 스마트팜은 엔지니어들에 의해 개발이 되는데 식물학을 전공한 전문가들 중심으로 개발돼 재배 효율성이 높고 생산자 친화적인 시스템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농심은 지난해 처음으로 오만에 20만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한데 이어 올해 1월과 3월 각각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산 딸기를 재배하는 스마트팜 수출 협약을 맺는 등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길에 농심 황청용 부사장과 스마트팜 관련 직원들이 동행해 현지에 한국형 스마트팜 사업에 대해 알리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현지 기업들의 관심이 높게 나타났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농심은 스마트팜 수요가 높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사막지대에 있어 식량 자급률이 낮은 만큼 현지 수요가 지속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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