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연간 실적 목표를 상향 조정하며 상반기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27일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연결기준 ▲80만7772대 판매(도매 기준) ▲매출액 26조2442억원 ▲영업익 3조4030억원 ▲경상이익 3조6823억원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 2조81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3%, 매출액은 20.0% 늘어난 수치로 기아가 분기 영업이익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역시 ▲매출액을 42조2497억원 ▲영업이익 4조2379억원 ▲당기순이익 3조346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 영업익 7조원을 넘었다.
◆ 제네시스·RV·전기차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와 기아의 역대급 실적에는 제네시스, RV, 전기차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가 바탕이 됐다.
반도체 부족 현상 해소로 인한 생산 회복에 따라 판매 물량이 증가했고 전기차와 SUV, 전기차 중심 고부가가치 중심 믹스 개선, 우호적인 원 달러 환율 증가로 매출액이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산량 증대와 아이오닉6의 판매 본격화,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전년 보다 판매량이 7.6% 늘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여 전년 대비 12.7% 증가한 20만5503대가 판매됐다.
기아도 국내 시장에서 RV 차종 중심의 판매 호조세의 지속, 전기차 EV9 신차 출시 효과가 국내에서 나타났으며 북미와 유럽에서도 스포티지 등 핵심 RV 차종의 판매 확대로 20%에 가깝게 성장했다.
영업이익의 바탕이 되는 대당 판매가격은 글로벌 시장 기준 전년 대비 10.3% 상승한 3460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도 역대 최고치인 68.0%로 집계됐다.
위 현대차 아이오닉5, 아래 기아 EV6 [사진= 현대차그룹] |
◆ 연간 실적 상향 조정...현대차·기아, 영업익 10조 달성 관심사
현대차와 기아는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목표 실적도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10.5~11.5%에서 14~15%,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조정했다.
기아도 ▲매출액을 기존 97조6000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에서 11조5000억~12조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5%에서 11.5~12.0%로 업데이트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인 서강현 부사장은 "주요 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요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싼타페, 아이오닉5N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안정적 수익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도 "하반기 경제상황의 경우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전체적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예상했던 (목표 판매) 물량보다 빠질 수는 있지만 매출 100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11%대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수익 차종을 바탕으로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치가 예상된다. 상반기 실적에서 현대차가 7조원 이상, 기아가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각각 영업익 10조원을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현대차의 상반기 실적은 ▲판매 208만1540대 ▲매출액 80조284억원 ▲영업이익 7조8306억원이다. 기아는 ▲판매 157만6023대 ▲매출액 49조9349억원 ▲영업이익 6조277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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