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연일 살인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서울시가 8월 한 달간 '폭염재난' 수준의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 총력을 기울인다.
서울시는 31일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이란 기상청의 전망에 따라 저소득층, 쪽방촌 등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보호·지원 대책을 강화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국 대부분 폭염경보가 내려진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일대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07.31 pangbin@newspim.com |
시는 우선 쪽방촌 주민을 위해 밤 더위 대피소 3곳을 운영하고 냉방 기기 설치가 어려운 쪽방촌 내부에 이동형 에어컨 설치를 지원한다.
노숙인과 쪽방주민을 위한 거리순찰도 강화한다. 혹서기 응급구호반 51개조 120명을 투입해 매일 4회 이상 밀집 지역을 순찰하며 생수 등 구호품을 배부할 예정이다.
폭염이 지속돼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 재난대피명령 등 응급대피조치 발령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쪽방촌에는 특별대책반 10개조 20명이 매일 2회 이상 쪽방촌을 순찰하며 쪽방간호사가 방문간호를 통해 기저질환자 등 건강취약자 150명을 수시로 관리한다.
시는 또 전기요금 인상으로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의 냉방비 부담이 가중된다는 우려에 따라 7억3500만 원의 냉방비를 추가로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서울시 복지정책실 소관 사회복지시설 760개로 시설면적과 정원규모에 따라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까지 냉방비를 지원하며 8월 초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폭염 상황 등을 고려해 또 다시 추가 지원하는 것도 고려하기로 했다.
전기료 체납 등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에는 4인 가구 기준 162만원의 생계비를, 온열 질환으로 의료비 부담이 어려운 가구에는 100만원 이내의 의료비를 지원한다.
이수연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폭염 취약계층이 사고 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세심히 살필 것"이라며 "특히 8월 한 달 동안은 폭염재난 상시 대응 수준으로 취약계층을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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