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공화당의 내년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1·6 의회 난입 사건을 이용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시도 등 4개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1일(현지시간) CNN, 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방 대배심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거짓으로 꾸며 뒤집으려는 사취(詐取) 모의 ▲(선거) 공식 절차 방해 모의 ▲공식 절차 방해 및 방해 시도 ▲(투표) 권리 침해에 대한 모의 등 4개의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기서 말하는 공식 절차란 대선 투표 후 미 연방 하원에서 선거인단 투표를 집계하는 선거인계수법(Electoral Count Act, 1876)상의 절차를 일컫는데, 매 대선 1월 6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선거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소동으로 이 절차가 지연됐다.
이번 기소는 사실상 의회 난입 사건의 배후로 트럼프가 지목된 것인 데, 기소장에는 트럼프가 의회 난입 사건을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사건이 전개된 후에도 계속해서 선거 사기 주장을 펼쳤다고 적시됐다.
잭 스미스 연방 특별검사 등은 대배심에 제출한 기소장에서 "폭력 사건이 계속되자 피고(트럼프)와 공모자들은 선거 사기에 대한 허위 주장 노력을 배가했고, 이러한 주장을 근거로 의회 구성원들하여금 선거 결과 승인을 지연시키도록 설득하는 등 혼란을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선거 패배에도, 피고는 권력을 유지하기로 결심했다"고 적었다.
트럼프와 선거 결과 뒤집기를 모의한 것으로 지목된 6인은 정식으로 기소된 혐의가 없어 이름은 비공개다.
다만 CNN이 기소장 문구를 보고 유추한 인물들은 ▲공모자 1: 루디 줄리아니 전 트럼프 변호인 ▲공모자 2: 존 이스트먼 전 트럼프 변호인 ▲공모자 3: 시드니 파월 전 트럼프 변호인 ▲공모자 4: 제프리 클라크 전 법무부 관리 ▲공모자 5: 친(親)트럼프 변호인 케네스 체스브로 등이다. 공모자 6은 유추해내지 못했다.
스미스 특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모은 증거들이 법원에서 검증되고 시민 배심원단의 판단을 받기 위해 재판을 서둘러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선거 캠페인 측은 "이는 2024년 대선을 방해하려는 조 바이든 '범죄 가족'과 그들이 무기화한 법무부의 한심한 시도"라며 "마녀사냥"이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의 이번 연방 혐의 기소는 지난 6월 8일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관련 혐의로 기소된지 약 2개월 만이다.
처음 기소됐을 당시 혐의는 7개였지만 현재는 40개 혐의로 늘었다. 해당 재판은 내년 5월에 열린다. 이번에 기소된 4개의 혐의를 포함하면 트럼프의 연방 기소건은 총 44건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