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최근 신설한 '미래기술사무국'을 통해 스마트폰·가전 등 글로벌 완제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산하에 신기술·신제품 발굴 등을 담당할 미래기술사무국을 구축했다.
앞으로 미래기술사무국은 DX 부문의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제조의 신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를 맡는다. 또 이곳에서 개발한 각각의 기술들을 융합해 새로운 기술을 이끌어내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신기술에 기반한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고 하반기 실적 회복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뉴스핌DB] |
또 미래기술사무국은 선행 기술을 적용한 제품 확보를 위해 DX 부문의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술 개발도 담당할 예정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삼성리서치 직속의 이머징 테크팀을 설립, 미래 기술 발굴을 하고 있다. 생활가전사업부를 통해서도 가전제품 AI화를 위한 AI 전략 및 로드맵 등을 제시하는 'AI전략P'를 신설한다. 미래기술사무국은 앞으로 이들 조직과 협업해 AI 기술 등을 개발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기술사무국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협력해 기술 개발·융합 등에 나설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이번 미래기술사무국 신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부터 줄곧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는 9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연구개발(R&D)에만 7조2000억원을 쏟아부으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미래기술사무국 개편을 토대로 앞으로 신기술 개발 투자가 더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말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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