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 공화당원 절반 정도가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나면 내년 대선에서 그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고 있는 사법 리스크가 내년 대선 출마 과정에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여론조사는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과 관련한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에 출두하기 전에 실시됐다.
여론 조사는 트럼프의 중죄가 판사에 의해 확정된다면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할 지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공화당원 45%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35%는 "지지할 것", 나머지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유죄 판결 후 감옥에 있는 트럼프에게 투표할지 묻자, 공화당원 52%는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28%는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이번 조사는 공화당원들이 대체로 트럼프에 대한 기소가 정치적 박해라는 주장에 동조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응답자의 75%가 트럼프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는 데 동의했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나머지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공화당원 66%가 트럼프가 선거부정을 사주했다는 혐의를 믿을 수 없다고 응답했다. 혐의를 긍정하는 사람은 29%였고, 나머지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는 미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법원 출두 후 레이건 공항에도착한 트럼프[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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