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종로구가 폭염 속 취약계층의 안전한 여름나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구는 지난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4개월간 실시간 폭염 상황에 따른 3단계 대응체계를 구축, 홀몸어르신과 쪽방 주민을 포함한 취약계층 보호에 중점을 두고 '폭염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정문헌 종로구청장도 현장 행보에 나섰다. 3일 정 구청장은 창신동·돈의동 쪽방 일대와 경로당을 찾아 불볕더위에 생활고까지 더해 이중고에 시달리는 주민들과 만났다.
이날 정 구청장은 쪽방상담소 관계자로부터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무더위쉼터에서 휴식하는 어르신 건강 상태와 냉방시설 작동 여부를 살폈다. 또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는 수급자 가정을 방문, 생활 불편사항에 귀 기울이는 시간도 가졌다.
3일 창신동 쪽방 주민을 방문한 정문헌 구청장 [사진=종로구] 2023.08.04 kh99@newspim.com |
구는 취약계층 안전 확인과 모니터링에 매진하고 있다. 생활지원사, 지역자율방재단, 통장 등으로 구성된 400여명의 재난도우미가 홀몸어르신 등에게 방문, 안부전화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폭염 대비 행동요령을 안내 중이다.
무더위쉼터는 9월 30일까지 운영한다. 동주민센터·경로당·복지관 등 내 집 근접에 위치해 일상 속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70여개소를 쉼터로 지정했다. 어르신 가정에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움직임 여부, 온도·습도·조도, 화재·가스 안전감지 등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 안전을 확인한다. 실내온도가 35도 이상이면 무더위쉼터로 즉시 대피를 권고하는 식이다.
취약계층 홀몸어르신에게는 AI 반려로봇을 지급한다. 폭염특보 발효 시 로봇을 통해 주의 알림 음성을 송신하고 응급상황 발생 즉시 관제센터와 연결하거나 119에 연계한다.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에는 에어컨과 전기료를 지원해주고 쪽방촌 건물복도 공공 에어컨 옆 벽걸이 서큘레이터를 설치, 에어컨과 먼 방에 거주하는 주민도 냉방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행정의 최일선에 있는 17개동 주민센터에서도 총력전을 펼친다. 각 동은 기초수급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생수에서부터 선풍기, 쿨스카프, 영양식, 팔토시, 선크림 등을 고루 제공한다. 이 외에도 구는 10월 15일까지 지역 내 주요 지역과 쪽방 일대를 주야간 순찰하며 인근 거주민과 노숙인에게 시설 입소, 응급 구호 조치를 취한다.
정문헌 구청장은 "각계각층 주민 모두가 무탈하게 이번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주민들도 한낮에는 되도록 실내에서 휴식하고 불가피한 외출 시 물, 양산을 소지하는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개인과 주변인 건강을 지키는 데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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