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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테러' 표적된 다중이용시설…유통업계, 경비 인력 2배 이상 투입

기사등록 : 2023-08-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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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역 테러 예고에 롯데물산 경비 강화
주요 백화점, 오전부터 안전 관련 비상 회의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주요 지하철역과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 '묻지마 테러' 예고가 내려졌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떠돌면서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 3일 서현역과 연결된 AK플라자 분당점에서 일어난 칼부림 사건 이후 유통업계는 다음 타깃 장소가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성남=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지난날 흉기난동이 벌어졌던 4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현역 AK플라자에 보안인력이 배치돼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현역 앞 인도로 차량 돌진 후 서현역 AK플라자를 누비며 흉기를 휘두른 A씨(23세)에 의해 차량 충격으로 5명이, 흉기 테러로 9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2023.08.04. choipix16@newspim.com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에서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운영하는 롯데물산은 순찰 규모를 2배 가까운 130명으로 확대 배치했다.

이날 '묻지마 살인 예고글'에는 롯데월드몰과 연결된 잠실역이 포함됐다. 롯데월드몰은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지만 이날은 롯데월드타워 앞 야외 잔디광장에서 '써머레스트 2023' 행사도 열렸기 때문에 더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롯데물산은 순찰 규모를 확대하고 순찰 범위도 롯데월드몰 내부뿐 아니라 잠실역 외곽으로 확대했다. 또 호텔, 면세점 등 타워 상층부에서 일하는 인력도 일부 외곽 순찰 인원으로 배치했다.

이와 함께 롯데물산은 휴무인 대테러 인력까지 총동원에 안전 유지에 만반을 기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총 7명의 대테러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평소에는 3명만 순찰을 한다. 

하지만 당분간은 비상상황 체계로 유지하며 대테러 인력을 최대한 늘리고, 순찰 지역도 외곽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찰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도 이날 오전 안전 관련 비상 대책 회의를 열었다. 안전 인력 확충 등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묻지마 살인 예고' 글에는 지하철역뿐 아니라 압구정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본점 등도 포함됐다. 이에 백화점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다만 백화점 보안 인력이 전문적으로 대테러 훈련을 받은 게 아닌 만큼, 보안 강화에 한계가 있어 대책이 나오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안전요원은 강력범죄가 아니라 정전 등의 상황에서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내를 하는 정도의 업무를 하기 위해 고용된 인원"이라며 "안전요원을 더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대책 마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K플라자 분당점은 칼부림 사건 이후에도 정상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건이 일어났던 역사와 연결된 층을 비롯해 전 층이 정상영업 중이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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