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올해 인공지능(AI)으로 개발한 신약이 최초로 의료현장에서 활용되면서 관련 업계가 조명받고 있다. 신약 개발에 AI를 사용하는 파로스아이바이오뿐 아니라 플랫폼 전문 기업인 스탠다임, 디어젠, 온코크로스, 판캐드 등이 꼽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의 파이프라인 'PHI-101'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았다. 재발성 및 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 처방하고자 함이다. 이번 조치로 의료 현장에서는 적절한 치료 수단이 없는 환자에게 한해 PHI-101을 사용할 수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AI 신약개발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8년 이후 소기의 성과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PHI-101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4월 악성흑색종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초로 승인받았다.
[로고=파로스아이바이오] |
이에 시장에서는 AI 신약개발 업체들을 주목하고 있다. AI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스탠다임, 디어젠, 온코크로스, 팜캐드 등이 있다.
스탠다임은 타깃 발굴부터 후보물질 확보까지 신약 탐색 전주기를 지원한다. 현재는 SK케미칼, 삼진제약, CJ헬스케어 등과 공동 협약을 맺어 후보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디어젠은 딥러닝 기술 기반 AI 플랫폼 'DearDTI'를 갖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AI 융합 신약개발 연구소 아이디어센터를 본격 가동했다. 약 800평에 달하는 센터는 AI 플랫폼으로 발굴한 물질에 대해 합성과 약효 테스트를 진행한다.
온코크로스는 약물이나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적응증을 탐색하는 '랩터 AI'를 주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보령과 제일약품, JW중외제약과 공동 R&D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웅제약은 온코크로스에 전략적 투자(SI)를 결정했다.
팜캐드는 합성신약 후보를 발굴해, 생체 분자와의 상호작용을 예측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AI를 보유했다. 팜캐드가 발굴한 mRNA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EG-COVID'는 국내 AI 개발사가 발굴한 물질 중 유일하게 임상 2상에 진입했다.
다만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AI 기반 신약은 국내에서 파로스아이바이오의 'PHI-101'이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파로스아이바이오와 AI 플랫폼 기업들은 결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경우 플랫폼 기업보다는 신약 개발 기업에 가깝다. 독자적 파이프라인에 특화해서 AI를 개발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
반면 AI 신약개발 전문 회사들은 제약바이오사 등 클라이언트와 연구 협약 개발을 맺어 사업을 진행한다. 고객 니즈에 맞게 개발하는 과정에서 범용성을 필요로 하기때문에 기술 개발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질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업체들이) AI 신약개발로 완성도를 논하기에는 불안정성이 높아서 성과 창출이 늦어지고 있다"며 "신약개발을 하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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