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KT가 CEO 공백에도 2분기 영업이익 576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김영섭 KT CEO 후보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대표로 확정되고 나면 경영 안정화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통신 카르텔' 깨기, 5G 가입자 감소 등은 하반기 실적 불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23.08.07 dedanhi@newspim.com |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5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작년 동기 25.5% 증가한 5761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2분기 영업이익으로 5204억 원을 예상했다. 순이익도 4325억원으로 19% 늘었다.
KT가 2분기에 6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낸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어든 1조622억원에 그쳤다. 앞서 KT는 차기 대표로 선출됐던 후보들이 연이어 낙마하면지난 1분기 영업이익(4861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22.4% 급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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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견인하며 기대감 몰려...B2B·B2C 고른 성장
경영 공백 여파로 KT는 연일 낮은 주가를 기록했으나 실적 발표 이후 KT 주가는 전일 대비 4.0% 상승한 3만2000원에 마감됐다.
KT는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의 균형적인 성장이 실적 견인의 핵심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B2B 사업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으며 세부적으론 B2B 고객을 대상으로 한 통신 사업 매출이 7.6% 늘며 주된 매출을 이끌었다.
B2C 부문에선 IPTV 사업은 VOD∙OTT 결합요금제 및 프리미엄 요금제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어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유·무선 사업(Telco B2C)은 5G 가입자가 928만명을 기록하며 전체 가입자의 68% 차지하게 됐다. 초고속인터넷은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또한 금융·부동산·콘텐츠·디지털전환(DX) 등 그룹사 사업의 고른 성장도 매출 견인에 영향을 미쳤다. 비씨카드는 전년 동기대비 5.9% 늘어난 매출을 거뒀다. 케이뱅크는 2분기 말 기준 수신·대출 잔액이 1년 전보다 각각 42.6%, 45.2% 증가했다. 다만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8% 감소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도 사업 다변화 전략으로 균형잡힌 성장을 이어갔다"며 "신임 CEO 내정자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는 더 안정적인 경영 체제 속에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30일 김영섭 후보의 대표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서창석 KT 네트워크 부문장(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재무 분야 전문가인 김 후보와 KT 내부의 상황을 꿰고 있는 서 부문장이 함께 KT 경영을 이끌어 가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자 전문 분야가 있기에 선임이 완료된다면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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