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8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해 때때로 반등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25%,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0.42%, 0.53%씩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수출입 지표가 실망감을 안겼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수출액이 2817억 6000만 달러(약 371조 77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5월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7월 수입액은 2011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이 역시 전달(-6.8%)과 전망치(-5.2%)를 하회한 것으로, 내수 부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미중 갈등이 또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9일(현지시간 8일) 미국 기업·사모펀드 등의 중국 첨단분야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반도체·인공지능(AI)·양자 컴퓨터 등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첨단 기술 개발을 막기 위해 민간기업의 투자를 정부가 직접 제한하겠다는 뜻이다.
외국인은 2거래일째 '팔자'를 외쳤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32억 5800만 위안(약 5937억 7000만원),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35억 57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68억 15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섹터별로 보면 증권사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일부 증권사들이 현재 'T+0(당일 결제)' 적용을 테스트하고 있는 가운데, A주에 'T+0' 방식이 도입될 경우 한 종목당 일일 거래 횟수가 1회로 제한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전날 급락했던 의약·제약 섹터는 반등했다. 중국 당국이 의료계 및 제약 업계에 대한 부패 척결에 나선 것이 단기적으로는 업계에 부담이 돼 벨류에이션을 떨어뜨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업계의 건강한 발전을 유도하고 업계 집중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56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185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26%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8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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