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달 집중호우로 여의도의 약 211배에 해당하는 농경지가 피해를 입은 가운데 태풍 '카눈' 북상으로 밥상물가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7월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낙과 등 농작물 피해 면적은 총 6만1319ha로 조사됐다. 여의도 면적(2.9㎢)과 비교하면 약 211배에 달한다.
풍수해 피해가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은 벼 농경지(3만4154ha)로 전체 농작물 피해 면적의 절반에 달한다. 복숭아, 사과, 자두, 포도, 배, 무화과, 블루베리 등 과수 피해 면적은 3043ha에 달했다.
◆ 집중호우로 '여의도 211배' 농경지 피해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3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 야채가게에 배추가 쌓여있다. 2022.11.23 kh10890@newspim.com |
주산지인 충남과 전북의 시설 침수 피해로 시설 채소 피해도 크게 나타났다. 수박, 상추, 멜론, 단호박, 고추, 오이와 같은 시설 채소 피해 면적은 2886ha로 조사됐다.
자연재해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노지 채소 농경지도 큰 타격을 입었다. 고추, 대파, 생강, 쪽파, 호박, 무, 깻잎, 부추 등 노지채소 피해 면적은 2487ha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주로 전북의 피해 면적이 2만8431ha로 규모가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전남(1만2618ha), 충남(9915ha), 경북(5006ha), 충북(2874ha), 제주(1464ha), 경기(379ha), 기타(630ha) 등 순으로 피해가 크게 나타났다.
지난 폭우로 농산물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채소가격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지난 9일 배추 10kg 도매가격은 2만3080원으로 한달 전보다 151.2% 상승했다.
7월 마지막째주~8월 첫째주 농산물 가격 동향 [자료=aT] 2023.08.10 soy22@newspim.com |
◆ 배추 151%·참외 102% 폭등…채솟값 강세 여전
장마가 본격 시작된 한달 전에는 1만원 아래(9189원)를 유지했던 배추도매가가 현재는 2만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최근 집중호우와 연이음 폭염으로 병해와 유통과정에서의 짓무름이 발생하면서 배추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무더위로 상품성이 떨어지면서 공급 물량이 감소한 결과 참외 도매가격도 102% 폭등했다. 배추, 참외 외에 도매가격 기준으로 세자릿 수의 상승률을 나타낸 농산물은 무(134.2%), 미나리(132.4%), 알배기 배추(131.8%), 쪽파(115.25%), 양배추(102.2%), 쥬키니(105.9%) 등이 있다.
그 밖에 깻잎(88%), 브로콜리(65%), 시금치(59%), 풋고추(56%), 대파(39%), 수박(38%), 당근(28%) 등도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가면 농작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카눈이 농경지에 미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과수원 등 현장 점검에 나서는 한편 수급 안정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