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1위 후보가 미국을 방문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은 12일(현지시각) 뉴욕에 도착했다.
차이잉원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중남미 유일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뒤 중간 경유지로 뉴욕을 택한 것이다.
뉴욕에 도착한 라이 부총통이 환영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8.14 kwonjiun@newspim.com |
라이 부총통은 소셜미디어 엑스(트위터)를 통해 "뉴욕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경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15일 산티아고 페냐 신임 파라과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후 중국계 이민자가 많은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귀국하기로 했다.
미국과 대만은 라이 부총통이 귀국길에 누구를 만날지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라이 부총통은 출국 전 타이베이 공항에서도 취재진에게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의 대표단을 만나고 자신감 있게 교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정치인이 미 본토에 발을 들이는 것을 원치 않는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대만 주권을 강조하는 반중 성향의 라이 부총통이 뉴욕에 도착하자 중국 외교부는 즉각 "현재 대만해협 긴장의 근본 원인은 미국이 대만을 통해 중국을 통제하려는 데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국가 주권과 영토의 안전성을 수호하고자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 뉴욕 도착 전날부터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9대와 군함 7척이 각각 포착됐다. 특히 중국 군용기 9대 가운데 Z9 대잠헬기 1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동남부 공역을 침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14일 오후 4시까지 대만과 약 500㎞ 떨어진 저장성 닝보시 앞바다에서 군사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