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4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해 거래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34%,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0.50%, 1.02% 하락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벽계원, 영문명 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대형 악재로 꼽힌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 도래 채권의 이자 2250만 달러(299억 5000만원)을 상환하지 못했다. 해당 달러화 채권은 이자 지급 예정일로부터 30일 간 유예기간을 갖지만 이 기간 내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디폴트를 선언하게 된다. 14일부터는 비구이위안 채권 10종 이상의 거래가 중단됐다.
대형 업체인 비구이위안마저 자금난에 직면하자 중국 부동산 업계의 도미노 디폴트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고, 비구이위안이 무너져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음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둔 것도 경계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7월 광공업생산 및 소매판매, 부동산투자, 실업률 등을 발표한다. 이들 지표 역시 부진하면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것도 부담이 됐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19억 8600만 위안(약 3633억원),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26억 77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46억 63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날 부동산 섹터가 하락했고, 완성차 섹터도 부진했다. 완성차 섹터 약세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모델Y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밝힌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68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 대비 0.0099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14% 하락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달 12일 이후 1개월래 최고치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4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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