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Stockspot)을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금융그룹의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스탁스팟의 지분 약 53%를 약 2800만 호주달러(한화 약 240억원)에 인수했다. 잔여지분도 정해진 기간 내 옵션 계약 구조에 따라 추가 인수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스탁스팟 로고 이미지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2023.08.16 yunyun@newspim.com |
스탁스팟은 2013년 호주 시드니에 설립됐으며, 6월 기준 운용자산 약 6억5000만 호주달러(약 5700억원) 규모의 호주 1위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다. 로보어드바이저(RA)란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가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개인의 투자 성향을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자산 관리 서비스다.
스탁스팟은 자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호주 시장에서 개인 및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문, 포트폴리오 관리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트랙레코드로 1만3000명의 고객을 보유하는 등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스탁스팟 인수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미 로보어드바이저 등 AI 기반 산업을 활용한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015년 퓨처어드바이저(FutureAdvisor)를, 골드만삭스는 2016년 미국 퇴직연금 전문 로보어드바이저 아니스트달러(Honest Dollar)를 인수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스탁스팟 가상 고객 계좌 모바일 화면 이미지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2023.08.16 yunyun@newspim.com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로 해외 진출 20주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진출 17년 째를 맞이 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등 전세계 14개 지역에서 287조원을 운용하는 국내 대표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났다.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 박현주 회장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호주뿐만 아니라 전세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인 AI 및 로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로보어드바이저를 또 하나의 신성장동력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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