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기존 서울의 슬로건이던 'I·SEOUL·U'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3월 발표한 새 브랜드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의 디자인을 16일 공개했다.
새 브랜드의 디자인은 Seoul(서울)을 전면 배치하고 마음(하트), 경험(느낌표), 즐거움(스마일)을 의미하는 픽토그램(그림문자)를 통해 주목도를 높였다.
하트는 서울을 향한 마음이 모여 사랑으로 가득 찬 서울을, 느낌표는 다채롭고 새로운 경험을 주는 서울을, 스마일은 즐겁고 매력으로 가득한 서울을 뜻한다. 여기에 '마음이 모이면 서울이 됩니다'라는 한글 부제를 브랜드에 추가해 서울의 중심에는 '시민'이 있다는 의미를 더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청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시 신규 브랜드 슬로건 'Seoul, my soul'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는 신규 도시 브랜드 개발을 위해 2022년 12월 28일부터 2023년 1월 31일까지 슬로건 선호도조사를 추진한 결과 온·오프라인을 통해 내·외국인 총 397,721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내국인은 185,300명 외국인은 212,421명이었다. 그 결과 전체 1위는 Seoul, my soul 2위는 Seoul for you이었으며 내국인은 Seoul for you을 외국인은 Seoul, my soul을 각각 1위로 선택했다. 2023.08.16 yym58@newspim.com |
서울시가 브랜드를 교체한 건 8년 만이다. 2002년 첫 브랜드 제정 후 교체만 벌써 4번째다. 서울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만한 이미지로 만들고 해외관광객 유치 등에 활용한다는 취지로 시작했으나 서울시장 정당에 따라 교체를 거듭하면서 '조변석개(朝變夕改)'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시 브랜드로 지난 2002년 'Hi Seoul'이 처음 등장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명박 전 시장이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고조된 서울의 이미지를 살리고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Hi Seoul(하이 서울)'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그 당시 영어 인사말 'Hi'를 사용해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동음이의어 'High'를 연상시켜 도약의 의미를 담았다.
이런 서울의 'Hi Seoul' 브랜드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해외 홍보를 위해 'Hi Seoul' 브랜드 부제로 'Soul of Asia(소울 오브 아시아)를 넣어 2006년에 변경된다. 오세훈 시장 1기 시절이던 당시 'Hi Seoul'에 서울이 아시아의 중심이라는 뜻을 담아 'Soul of Asia(소울 오브 아시아)' 문구를 추가해 조례를 개정했다.
그 이후 슬로건은 2015년 박원순 전 시장 당시 '아이 서울 유(I SEOUL U)'로 바뀐다. 당시 브랜드 선정과정에서 'SEOULMATE(나의 친구 서울)', 'seouling(서울은 진행형)'과 함께 후보군에 올랐는데 시민 1000명과 전문가의 최종 투표 결과 58.21%로 'I·SEOUL·U'가 채택됐다.
하지만 'I·SEOUL·U'도 10년도 채 되지 않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021년 5월 오 시장이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로 돌아온 뒤 명함에 조차 브랜드를 반영하지 않는 등 입지가 좁아들다가 급기야 지난해 8월 슬로건 교체가 예고됐다. 이어 이날 서울시는 신규 슬로건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 디자인을 발표했다.
한강다리와 한옥 사진에 적용한 서울시의 신규 도시브랜드와 한글 부제 [사진=서울시] 2023.08.16 kh99@newspim.com |
시는 지난 1년 여간 약 3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새 브랜드를 기존 서울관광 브랜드인 '마이 소울 서울'과 함께 대대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규 브랜드 'Seoul, My Soul'의 영문 서체와 한글 폰트 개발을 위해 서울시 상징물 조례 개정을 거쳐 브랜드 활용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고 시정 홍보에도 새 브랜드를 적극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발표식에서 "원석 같은 도시 서울의 잠재력과 매력을 제대로 알리고 글로벌 톱5 도시에 올려놓기 위해 새로운 도시브랜드 개발은 필연적"이라며 "서울의 정체성인 '서울다움'을 담은 새 브랜드를 통해 시민이 더 행복하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브랜드 개발에 참여한 이종민 서울시 신규 브랜드 전문자문단 위원장(국민대 교수)은 "기관의 새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각인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앞서 단명한 브랜드와 달리 이번 도시 브랜드는 오래 살아남아 불필요한 혼란과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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