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이 둔화된 사업 부문은 재편하고,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규 투자는 늘리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직원수는 올해 6월 30일 기준 4318명, 39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네이버는 612명이, 카카오는 16명이 줄었다.
인력 감소는 양사가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채용을 줄이고, 사업 재편을 추진한 데 기인한다. 일례로 네이버는 올해 4월 사업 효율화를 위해 클로바, 파파고, 웨일 서비스 사업을 네이버클라우드에 양도하는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둔화된 사업에 대한 정리 작업도 추진했다. 네이버는 로커스 상하이(Locus Shanghai), 엔에프보험서비스, 비닷두, 와이랩 재팬(YLAB JAPAN)을, 카카오는 록앤올, 카카오아이엑스 재팬(KAKAO IX JAPAN), 라이프엠엠오, 크로스코믹스, 클레이베이(KLAYBAY)를 청산했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 카카오] |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로커스 상하이와 와이랩 재팬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목적으로 청산을 진행, 비닷두의 경우에는 인수 과정이 완료되면서 청산 절차를 밟게 된 것"이라며, "비닷두 인력은 인공지능(AI) 관련 조직으로 흡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 역시 "카카오 공동체 시너지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회사 간 통합, 지분 매각, 청산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K-콘텐츠 확대와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앞서 열린 2023년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경영 효율화와 사업 구조 재편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사업 전반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한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상용화를 예고한 바 있다.
네이버 1784 사옥. [사진=네이버] |
실제로 양사의 상반기 시설투자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9%, 24.01% 증가한 3477억원, 3343억원을 기록했다. 시설투자 대부분은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가 차지했으며, 연구개발비용 역시 예년보다 늘어났다.
특히, 네이버는 올해 5월 클라우드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인프라 운영을 담당하는 '네이버클라우드 트러스트 서비스' 주식회사도 설립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되는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 X'와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검색 특화 생성 AI 서비스 '큐(CUE:)'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중 가장 많은 클라우드 상품을 배포해온 네이버클라우드는 보안 부문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CSA Star Gold 등급을 획득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2023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를 필두로 국내외 AI 경쟁력을 입증하며, 시장 내 초대규모AI의 상용화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 X' 로고. [사진=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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