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미국·일본의 일부 외교 전문가들의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는 18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교수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는 윤 대통령에게 많은 공을 돌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가 매우 악화됐을 때 취임했으며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을 해온 성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또 그는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관계는 매우 좋다. 윤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한 시각은 '레이건적'"이라며 "이는 그가 외교정책을 민주주의, 자유 등 가치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의미인데 한국에는 이런 지도자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존스턴 CSIS 일본 석좌는 "현재 한일 관계는 과거와 매우 다른 단계에 있다"며 "한일관계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도로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도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한일 관계와 한미일 3자 관계 개선이 개인적 우선순위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와 미레야 솔리스 일본 석좌는 지난 15일 미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아시아에서 미국의 기회의 창(America's Window of Opportunity in Asia)'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공동 기고를 통해 정상회의 관련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한미일 정상회의는 ▲국제주의자인 바이든 대통령 ▲한반도를 넘는 외교적 야망이 있는 대담한 윤 대통령 ▲일본의 적극적 안보 정책을 공고화하려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세 정상이 모여 3자 협력에 매우 드문 기회가 창출됐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활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한미일 3자 협력에 필요한 국내 및 역내 여건이 잘 조성됐다"며 "바이든 정부는 이러한 모멘텀을 활용해 3자 협력 관계를 공고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엘렌 김 CSIS 선임연구원은 지난 14일 일본 매체 '닛케이 아시아' 기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 회담 장소인 캠프 데이비드에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초청해 3국 정상 간 우호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6월 29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로이터] |
이어 "이번 첫 단독 3국 정상회의를 통해 3국 정상이 북한의 핵 위협과 지역 및 글로벌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 관련 3자 협력을 확대하고 제도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이 3국 협력을 발전시킬 적기다. 한국과 일본이 올해 초 양국 관계 회복에 돌파구를 마련해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양자 및 3자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이 더 커졌다"며 "경제 분야 관련 한미일 간 공급망, 핵심 기술 등 관련 정책 협력이 필요하며 보편적 가치와 법치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민주 연대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3일장을 마치고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미국 현지에 도착한 뒤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3국 공조의 틀을 마련, 공동 기자회견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미일 정상이 다자회의 참석 계기가 아닌 별도의 3자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한미일 협력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발표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블룸버그 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지속적이고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며 "정상회의에서는 3국 공급망에 대한 정보 공유와 함께 조기경보시스템(EWS) 구축 등 구체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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