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7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43%,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0.61%, 0.66%씩 올랐다.
이날 상승은 4거래일 속락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등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가 잇달아 불거지면서 부동산 업계는 물론, 중국 경제 전반이 충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증시 하락을 압박, 기술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3200선이 무너져 있던 상황이었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시장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진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반등세가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부동산 위기가 금융 위기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으면 정부의 부양 의지만으로는 시장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크다.
이날도 외국인 거래는 매도 주문이 많았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7억 6600만 위안(약 1401억 7000만원),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7억 53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15억 19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섹터별로 보면 로봇섹터가 강세를 보였다. 베이징시 당국이 로봇산업 혁신 발전 촉진을 강조한 문건을 발표한 것이 호재가 됐다.
전기차 섹터와 맥주 섹터도 상승했다.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전날 국무원 회의를 소집해 올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내수 확대 및 소비 진작을 주문한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207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90위안 오른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전 거래일 대비 0.13% 하락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달 3일 이후 한달 반래 최고치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7일 추이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