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년 총선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청년정책 컨트롤타워를 맡을 'LAB2030'이 18일 출범했다. 이재명 대표는 "우리가 평소 신경 못 쓰는 현장의 청년들 어려움이 참 많다"며 다양한 청년들로부터 고충을 청취했다.
민주당 LAB2030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출범식을 열고 여러 청년들로부터 정책 제안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팀플레이스에서 열린 'LAB2030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8.18 mironj19@newspim.com |
이날 출범식엔 이재명 당대표를 비롯해 조정식 사무총장,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등 지도부 인사들이 참석해 적극적인 청년정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초선인 홍정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으며 전용기·장경태·김한규 의원 등 젊은 의원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 대표는 현장 축사에서 "우리 청년 세대들은 단군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 같다"며 "현실적인 당장의 어려움보다는 미래에 대한 꿈이 사라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간의 넓은 간극을 어떻게든지 메워야 하고 청년세대들에게도 희망·꿈·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며 "우리 정치권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는 단위인데도 언제나 기득권·기성세대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실업 청년·사회 초년생·고3 학생·육아 청년·지방 대학생 등 다양한 청년들이 이 대표를 향해 고충을 토로하고 정책 아이디어를 전달했다.
최근 실업한 한 청년은 "국가가 4대 보험은 꼬박꼬박 쉽게 빼가면서 왜 실업 급여나 구직 급여는 받기 힘들게 만드느냐"며 "가난을 증명하는 것처럼 실업 (급여 수령 과정)도 과하고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실업급여를 두고 '시럽급여'라고 얘기하는 바람에 청년들이 억울하다며 분개한 일이 있었다"며 "세심한 부분들, 자존심 안 상하게 또 당당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건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부분은 정책 세부 시행에 관한 문제라 LAB2030서 잘 정리해서 신경쓰고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팀플레이스에서 열린 'LAB2030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8.18 mironj19@newspim.com |
서울 은평구에 거주 중인 사회 초년생 성준형 씨는 한달 아르바이트 급여로 식비·교통비·적금 등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성 씨에게 구체적인 이자 비용 등을 물으며 "성 씨의 삶이 청년의 삶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 반영하는 것 같다"며 "자산 형성 문제·학자금 대출 부담·취업난·고물가에 따른 생활비 부담 등 많은 현실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겪고 있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해결 방안으로 '청년기본자산' 제도를 제안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의 1000만원과 나중에 성공했을 때의 1000만원하고 어떤 게 가치가 더 크겠나"라며 "청년들에 대한 기본자산 제도를 만들면 어떻겠나"고 언급했다.
5살 유치원생 아버지인 강태영 씨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고민이 생긴다"며 공적인 육아 프로그램을 정책적으로 개발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자녀를 어떻게 양육할지에 대한 전문적 교육이 필요하고 그런 기회도 만들어야 한다"며 "(육아) 교육을 충분히 받는 경우 일종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성남시장 때 고민했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약간의 인센티브 제도로도 상당히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며 "결국 현장 속 현실적 삶에 대한 정책을 담당하는 공직자들의 마인드·관심 문제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