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NH농협은행이 오는 9월부터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만기 50년 주담대 상품인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50년 혼합형)' 판매를 이달 말 종료한다. 지난 7월11일 해당 상품을 선보인 지 약 두 달 만에 판매를 종료하는 것이다.
농협은행은 당시 내부적으로 2조원 한도 특별 판매 상품을 기획했다. 고객 반응을 보고 이를 추후 논의하기로 하면서 별도 한도를 설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원인 중 하나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꼽는 등 논란이 일자 당초 계획대로 2조원 규모만 판매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액(대출 실행액)은 7028억원이다. 현재 상담 접수 등을 고려하면 이달 말까지 한도를 채울 전망이다.
은행은 대출받는 사람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담대 만기 기간을 최장 50년으로 늘렸다.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주담대 만기를 늘렸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주담대 만기를 확대했다.
그러나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은 50년 만기 주담대를 포함해 주담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특히 50년 만기 주담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이 적정했는지 살펴보고 제도 개선이 필요하면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사진=NH농협은행] |
앞서 지난 16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권이) 대출 한도를 늘리기 위해 50년 만기 대출을 사용하거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과정에서 소득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5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사라진 후 DSR이 작동하면서 소득 범위에 따라 대출이 되기 때문에 실질소득을 넘어선 대출이 일어나는지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점검 결과를 살펴본 뒤 하반기 가계대출 정책에 반영할지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50년 주담대가 DSR 규제 우회 수단으로 활용되자 만 34세 미만으로 연령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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