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사형제를 부활시켜야 합니다. 얼마나 범죄를 가볍게 생각하면 저런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나요"
관악구 피해 여성과 같은 30대 서모 씨는 "같은 여성, 같은 나이대라 더욱 와닿았다"며 "왜 멀쩡하고 사회에 필요한 사람들이 계속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기사를 보고 너무 무력감이 들고 분해서 눈물이 다 났다"며 "단체 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경"이라고 말했다.
21일 취재에 따르면 관악구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분노 여론이 들끓고 있다. "당장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여론부터 "추모 시위 등 단체 행동을 불사하겠다"는 여론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옆 둘레길에서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성폭행한 최모(30)씨가 19일 오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08.19 mironj19@newspim.com |
이밖에 "너무 참혹한 마음에 가슴이 답답하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화가 난다", "그동안 사형제 반대했는데 이번엔 반대 못하겠다", "당장 신상공개하고 사형까지 집행해야 한다"는 강경 여론이 잇따랐다.
관련해 관악구의회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는 일도 일어났다. 최인호 국민의힘 관악구의원(22)은 앞서 관악구 올해 예산 편성 결과를 설명하며 '관악구 여성안심귀갓길 폐지'를 성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번 사건이 발발하자 관련 영상에 비난의 메시지가 쏟아지며 홈페이지 서버가 터진 것이다.
유독 분노 여론이 거센 이유는 범죄의 질이 매우 나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지난 17일 관악구에 있는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여성을 너클(손가락에 끼우는 금속 재질의 둔기)로 무자비하게 때리고 성폭행했다. 최씨와 피해 여성은 일면식이 없는 관계로 파악됐다. 피해 여성은 이후 의식불명 상태로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지만 지난 19일 결국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신림역 흉기 난동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같은 지역에서 범죄가 발발한 것에 대해 경찰 대책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경찰은 신림동 흉기 난동 이후 유사한 살인 예고가 잇따르자 지난 3일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다중밀집 지역 3329곳에는 하루 평균 1만2704명의 경찰관을 투입하고 곳곳에 장갑차와 경찰특공대를 배치했다. 지난 8일에는 신림동에서 민·관·경이 합동 순찰까지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신림역에서 만난 양모(28) 씨는 "신림역 흉기 난동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신림에서 범죄가 일어나 안타깝다"며 "신림이 엄청 큰데 4개 정도로 쪼개 행정구역을 분리해서 좀 더 세세하게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상 공개'에 대해서도 "당연히 해야 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서울경찰청은 오는 23일 강간살인 피의자 최씨의 얼굴과 실명·나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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