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9개월 래 최고치를 찍으면서 향후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의 단기 저항선을 1350원으로 보고, 1300원대 후반까지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0원 오른 134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3일 기록한 1351.80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18일 1260.40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 초반으로 급등하며 1개월 새 80원 넘게 치솟았다.
[출처=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
최근 원화 약세는 미국의 경기 지표 호조에 따른 긴축 경계감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부진과 부동산 업체 파산 리스크가 커진 영향이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지난해 고점에 근접한 위안화와 엔화 약세 역시 원화 가치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단 시장에선 단기적으로 1350원선을 저항선으로 보고 오는 24~26일 열리는 미국 잭슨홀 미팅을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고금리 정책의 장기화 필요성을 여전히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주 공개한 7월 회의록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승 위험 때문에 추가적인 긴축 통화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며 긴축을 시사한 바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요지표가 양호한 가운데 중국 부동산 기업 신용위험이 불거지며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를 돌파했다"며 "원/달러 환율은 잭슨홀 회의 경계 속에 중국발 위기 경계 연장으로 위안화 연동성이 높아 1350원선 상단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이슈가 제기되면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와 엔화는 전세계 통화들 중 상대 약세군에 해당하는데 원화도 이들에 떠밀려서 상대 약세를 보이는 양상"이라며 "지난해 달러-위안, 달러-엔 고점 당시 원/달러 환율 고점은 1430원으로 현재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어 "만약 중국처럼 국내에서 부동산 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진다면 지난해 3분기처럼 원화 상대 약세가 심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오는 2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고환율'을 경계하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지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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