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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신림동 등산로 현장 가보니…경찰 "순찰 공백 없도록 하겠다"

기사등록 : 2023-08-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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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관악경찰서 산악순찰대 동행취재
사건 현장 인적 드물고 외진 곳 위치
경찰 "총력 투입해 주민 불안감 조기에 해소할 것"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신림 성폭행 사건 약 일주일이 지난 후 방문한 범행 현장은 생각보다 외진 곳이었다. 거센 빗줄기 때문인지 오가는 등산객 한 명 없이 한적했다. 경찰은 관악구 주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한 달여 간 산악순찰대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오전 목골산 초입에서 20여분을 오른 후에야 신림 성폭행 범행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곳곳에 수풀과 나무 등이 정리되지 않고 엉켜 있어 주변의 시선을 피하기 쉬워 보였다.

이날은 평일 오전인데다 궃은 날씨 때문인지 초입에는 보이던 몇몇 등산객들도 사건 현장 인근에 도착하자 거의 보이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신림동 강간살해 사건이 일어난 범행 현장 인근. 2023.08.23 whalsry94@newspim.com

둘레길 초입을 제외하고는 CC(폐쇄회로)TV도 없었다. 신림동 강간 살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등산로 일대에 CCTV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지만 길이 트여 있어 오르기가 어렵지 않고, 주변의 시선을 피하기 쉬운 곳이라 범죄 장소로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레길 초입에는 '안전을 위해 2인 이상 동반 산행을 바란다'는 플랜카드가 붙어 있기도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산악 순찰대를 꾸려 순찰 중이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21일부터 '관악 치안 조기 안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자원자 등으로 구성된 경찰 10명을 투입했다. 2인 1조로 운영되며 관악산을 크게 5개로 나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순찰을 도는 방식이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박인구 관악서 112상황실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8.23 whalsry94@newspim.com

순찰대에 자원했다는 미성파출소 소속 김정우 경장은 "두 명 이상이 다니기 힘든 좁은 도로나 왼쪽 밑으로 비탈길이 있는 길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본다"며 "오가는 등산객들이 범죄 관련성 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고 혼자서 등산하시는 분께 위험하니까 안전 유의하라고 조언 등을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만약 흉기를 든 범죄자가 나온다면 어떨 것 같느냐'는 질문에 김 경장은 "바로 지구대나 파출소에 지원요청을 한 후 필요한 장비들을 이용해 안전에 유의해서 진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산악순찰대는 한 달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후 경찰은 민간단체, 정부 등과 협력해 장기적 대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박인구 관악서 112 상황실장은 "관악구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요소를 총력 투입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 달이 지난 이후에는 민·관·경이 협업해 (순찰대를) 장기적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인력 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장 인력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안이 엄중한 만큼 어느 정도 감수하고 다른 지역의 순찰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더 부지런히 움직이겠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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