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3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전날 소폭 반등 뒤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전날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34% 하락하면서 다시금 31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났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2.14%, 2.30%씩 내렸다. 촹예반지수는 2020년 5월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
경기 침체 우려와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발 부동산 업계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가 계속해서 투자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3000포인트' 붕괴를 목전에 두고 중국 당국을 비롯해 다수 상장사와 기관들이 증시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투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 보도에 따르면 펀드사와 증권사 등 17개 기관이 자사가 약 10억 5000만 위안 규모의 펀드 매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기관은 "중국 자본시장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에 대한 자신감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사들도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중국 금융정보 플랫폼 윈드(Wind)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최소 151개 상장사가 자사주 매입 관련 공시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8일 하루에만 32개 상장사가 최대 27억 위안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18일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증시 부양책을 발표한 날이다. 증감회는 당시 ▲주식거래 비용 인하 ▲자사주 매입 지원 ▲장기자본 도입 등을 담은 증시 지원책을 내놓았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출된 것도 증시 하락을 압박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 이 46억 20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58억 41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104억 61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우리돈 약 1조 9186억원에 달하는것으로, 북향자금의 순매도는 13일 거래일 째다.
섹터별로 보면 방산주가 큰 폭으로 내렸고, 증권사 섹터도 조정을 받았다. 반도체 섹터의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98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04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1%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상하이종합지수 23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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