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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과 원리 같은데 위성발사 실패 왜?…"3단 엔진 이상 비상시스템 작동"

기사등록 : 2023-08-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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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실패 3개월만에 서둘러 2차 발사
오염수 방류 맞춰 '전략적 발사 택일'
한미 UFS 연습·9 9절 '축포' 다목적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24일 새벽 3시50분 군사정찰위성 1호기 2차 발사에 전격 나섰다가 또 실패해 체면을 구겼다. 지난 5월 1차 실패 때처럼 발사 직후 실패를 인정했다. 다만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 오는 10월 3차 발사를 예고했다. 북한이 3개월 만에 왜 서둘러 2차 발사에 나섰는지 궁금증이 커진다.

일단 북한은 8월 24일부터 31일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한다고 지난 22일 일본과 국제해사기구(IMO)에 기간을 사전 통보했다. 1차 때도 사전 통보 기간 첫날에 전격적으로 발사에 나섰다. 하지만 24일은 현재 한일 간의 최대 갈등 요인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예정됐던 날이기도 하다.

북한 핵·미사일 대응 공조를 한층 강화한 지난 8·18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린 지 6일 밖에 되지 않았고,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한국 내부가 어수선하며 중국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다목적 포석으로 '전략적 발사'를 택일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북한이 2023년 6월 1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인 5월 31일 새벽 발사해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장면을 전격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의 2차 발사에 기상도 변수였지만 24일 새벽 3시 북한 평북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날씨는 맑고 바람도 세지 않아 그리 큰 장애가 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가 지난 21일부터 11일 간의 일정으로 한미 연합 연례적인 하반기 '을지 자유의 연습'(UFS·을지프리덤실드)을 실시하는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어 보인다.

오는 9월 9일은 북한의 최대 경축일인 정권 수립 75주년 '9·9절'이어서 북한 내부 단속을 위한 '축포'를 쏘아 올리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북한이 1차 발사에 이어 이번 2차 발사도 실패함에 따라 내부적으로 엄청난 후폭풍과 함께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체면 손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전문가들은 북한이 1998년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지난 5월 실패까지 모두 7차례 발사 경험이 있어 인공위성 자체를 쏘아 올리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은 그동안 7차례 발사 중 2012년과 2016년에는 실제로 우주 궤도 진입까지 성공했다.

[평택=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서해에 추락한 지 15일 만에 인양돼 지난 6월 1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해군 2함대사령부로 이송,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2023.06.16 photo@newspim.com

하지만 북한이 지난 5월과 이번 8월 1·2차 발사에 모두 실패한 것은 신형 엔진 결함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1차 발사 때 1단 엔진은 어느 정도 신뢰성이 확보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1단 엔진을 사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군사정찰위성도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ICBM 로켓과 같은 원리이기 때문에 1단 엔진 로켓은 ICBM 로켓 방식을 그대로 사용한다. 다만 2단 엔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북한이 공개하거나 알려진 것은 없다. 북한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는 신형 2단 엔진 결함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했지만 3단 엔진에서 문제가 생겨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1차 발사 실패 당시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발사 직후 "천리마 1형에 도입된 신형 발동기(엔진)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북한 발표대로 1차 발사 실패 때 '신형 발동기 체계' 문제가 있었다면 이번 2차 발사 때는 그동안 신형 엔진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발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3단 엔진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전 국방대 교수는 "위성 발사체 3단 비행 중 폭발된 것을 보면 1단과 2단 엔진은 정상 작동을 했고 3단 엔진에 이상이 발생해 비상시스템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하지만 오는 10월에 재발사를 발표한 것을 보면 북한 발표대로 단순 오류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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