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인천에서 최근 상승거래가 나오는 등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가운데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게 형성돼있어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가 인천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른지역에 비해 집값이 하락하던 당시 낙폭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가 가능한데다 내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착공도 앞두고 있어 실수요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인천으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몰릴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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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피' 분양권, 가격 오름세…갭투자·거래도 늘어
인천은 올해초까지만 해도 미분양과 분양가보다 싼 가격에 처분하는 '마이너스피' 분양권 거래가 속출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분양권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오른 금액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전용 120㎡ 분양권은 지난달 13억538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초 11억5667만원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2억원 가까이 오른것이다. 분양가는 10억6820만~11억9950만원으로 올해초까지만 해도 '마피'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이미 입주를 시작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센터니얼' 전용 84㎡는 지난달 8억3767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앞서 지난 2월에는 분양가(7억9000만원대) 보다 낮은 7억4000만원대에 거래됐다.
올해 7월까지는 청약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분양전환 가능한 임대아파트와 조합원취소분을 제외한 10개 청약 가운데 평균경쟁률 1대1을 넘어선 단지는 '서희스타힐스 스타디움센트럴씨티' '인천 검단신도시 AB19블럭 호반써밋' '검단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 등 3곳에 불과하다.
다만 최근 집값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 가운데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게 형성된 인천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 인천의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3498건으로 전년 동기(7928건) 대비 70.3% 증가했다.
갭투자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6개월간 읍면동 기준으로 갭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으로 나타났다. 송도동의 갭투자는 136건으로 2위인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81건)과는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 거래 늘어나며 집값 상승…"송도, 투자·실수요 몰려 회복 빠를것"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격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8일 보합(0.0%) 이후 인천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가 인천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GTX-B 노선이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고 국제업무단지와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해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수요도 꾸준한 지역이다. 하락기 낙폭이 컸던 만큼 매수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 84㎡은 지난 6월 11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1월 9억4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1억5500만원이 뛴 값이다. 송도더샵퍼스트파크(F14BL) 전용 84㎡도 지난 6월 10억원 거래되면서 10억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 2021년 9월 13억7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8억원까지 떨어졌던 단지다. '송도더샵파크애비뉴' 전용 84㎡도 지난 6월 1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초 5억원대에 거래되던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 전용 84㎡는 이달 8일 7억1900만원에 손바뀜됐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인천은 아파트값이 34.52% 올라 전국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던 지역이다. 하지만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고 전국적인 부동산 하락기가 시작되면서 낙폭도 가장 컸다.
업계 관계자는 "송도의 경우 지난해 집값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만큼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면서 "송도를 중심으로 집값 오름세가 나타나면서 인천 전역으로 온기가 퍼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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