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5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59%,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1.23%, 1.17%씩 내렸다. 이로써 금주(8월 21~25일) 5거래일 간 상하이종합지수는 2.1% 이상 내리면서 올해 최저치를 찍었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3% 이상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하게 됐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발 부동산 리스크가 계속해서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에 이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까지 인하했지만 투자자 심리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금리 인하 폭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증시는 오히려 곤두박질 중이다.
중국 당국은 증시 부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증권사 등에 주식 거래 수수료율 인하를 압박하고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인지세 인하까지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지세는 거래세의 일종으로, 주식 매도 시 거래금액의 0.1%를 내도록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15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증시 부양을 위해 인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5일에는 로이터가 중국 당국이 이날 인지세율 20~50% 인하를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를 냈다.
중국이 실제로 인지세를 내리게 되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처음이 된다. 인지세가 낮아지면 거래 비용이 낮아져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인허(銀河)증권은 2000년 이후 인지세가 조정된 것은 4번으로, 인지세가 조정될 때마다 주식 거래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자금은 또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 직전 거래일 1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지 하루 만이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6억 7300만 위안(약 1223억원),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17억 28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24억 1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섹터별로 보면 인공지능(AI) 섹터 전반이 하락했고, 게임·반도체·통신 테마주의 낙폭도 컸다. 반면 환경보호 테마주는 강세를 연출했고, 증권사 등 금융주도 상승했다.
한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88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03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소폭(0%) 절상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5일 추이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