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노원2)이 28일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임시회 본회의를 앞두고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진행해 정치적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진술 시의원에 대한 최종적인 징계 건으로 이날 오전부터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소집됐지만, 출판기념회까지 열어 개인적 실리 행보를 취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 운영위원장은 당선 1주년을 맞아 이날 오후 1시 서울시의회 의윈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조선왕릉 태강릉 보존을 위한 365일 기록'이라는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제320회 임시회가 본회의장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박 위원장의 출판기념회는 임시회보다도 더 큰 행사로 치러지는 셈이다.
이 자리에는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과 현경병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하며, 출판기념회는 오후 2시 20분까지 내외빈과 식사·담소를 나눈 뒤 마무리된다.
국민의힘이 의석 70%를 확보한 제 11대 서울시의회의 캐치프레이즈 '새로고침'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서울시의회 청사 전경 [사진=이경화 기자] 2023.08.28 kh99@newspim.com |
하지만 시의회 운영을 담당하는 위원장이 본회의가 진행되는 시간에 출판기념회를 겹쳐 진행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당장 두 달 뒤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서울시와 교육청 공무원들은 본회의 출석보다는 출판기념회에 들러 운영위원장의 눈도장이라도 찍어야할 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운영위원장이 직접 책을 집필했다고 하니, 한 권씩이라도 사야지 않겠는가?"라며 푸념을 했다.
시의회 직원들도 출판기념회 때문에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회기를 앞두고 각종 조례안 검토에 전념해야 할 상황에서 위원장의 출판기념회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에 등골이 휠 지경이라는 목소리도 새어 나온다.
시의회 관계자는 "당선 1주년 출판기념회에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위원장님이 임시회 시작 전에 행사를 잡은 것 같다"면서 "출판기념회 때문에 본회의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는 의원회관 2층 예결위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린다. 총회 안건은 정진술 서울시의원의 징계 건이다.
앞서 시의회 윤리특위는 지난 9일 품위손상을 이유로 정 시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의결했다. 선출된 시의원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이 결정된 것은 서울시의회 사상 처음으로, 최종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모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운영위원장의 출판기념회는 내·외빈들과 함께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박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 출판 기념회를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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