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8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주요 지수 모두 5% 넘게 급등하며 출발했지만 거래를 이어가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3% 오르며 3100포인트선 진입을 목전에 뒀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도 각각 1.01% 0.96%씩 상승했다.
이날의 상승은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책을 내놓은 것에 화답한 결과다. 특히 인지세가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낮아지면서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중국 재정부와 세무총국은 지난 27일 밤께 28일부터 인지세를 지금의 절반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지세는 거래세의 일종으로 현행 인지세율은 0.1%다. 당국은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고 투자자 자신감을 진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지세 인하 발표 직후 주식 신용거래 증거금 인하 및 상장수의 자사주 매각 제한 조치도 발표됐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증거금 최저 비율을 현행의 100%에서 80%로 낮추기로 했다며, 내달 8일 장 마감 이후부터 정식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각 규모를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사주 매각 스케줄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 초반의 급등세를 꺾은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에도 대규모로 A주를 이탈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42억 83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39억 65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82억 47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에만 우리돈 1조 4979억원 상당의 중국 주식을 팔아치운 것이다.
북향자금은 지난 2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었다. 역대 최장 기간의 순매도다. 24일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25일 또 다시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다.
이날 부동산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증감회가 상장사 재융자 요건을 강화하면서도 부동산 상장사들은 강화된 재융자 요건을 적용받지 않도록 한 것, 주택도농건설부 등이 과거 주택대출을 받은 적 있는 사람이라도 현재 가족 구성원 명의의 주택이 없다면 대출 시 생애 첫 주택 구입으로 간주하는 정책을 각 지역이 자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85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27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4%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8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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