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클라우드·빅데이터·나노분야 등 4대 신기술분야 신규인력 5만명가량이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정부는 올해 초 꾸려진 범부처 '첨단산업 인재양성TF'를 통해 신기술분야 인력양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31일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제4차 신기술 인력수급 포럼'을 개최하고, AI·클라우드·빅데이터·나노분야 등 4개 주요 신기술분야에 대한 향후 5년간('23~27년)의 인력수급 전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전망 결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실시한 산업별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인력전망모형을 활용해 인력수요를 도출하고, 정부·민간·대학의 인력양성 현황과 계획을 토대로 인력공급을 분석해 향후 5년간의 수준별(초·중·고) 신규인력 수요·공급 및 수급차를 전망한 것이다.
4대 신기술분야 중 신규인력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빅데이터분야다.
정부는 디지털 혁신의 기초인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분야별 전문지식을 겸비한 고급 데이터 인력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신규인력은 1만96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클라우드분야도 운영부터 개발전반의 인력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향후 5년간 1만8800명의 신규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서버·소프트웨어 등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 및 지속적인 시장 성장으로 인력 부족이 심화됐다"며 "특히 서버의 관리·보수 등을 위한 운영인력과 시스템 개발인력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I 분야는 향후 5년간 1만2800명의 신규인력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연구개발(R&D) 등 고급인력이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의료・금융・제조・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고, 국제적으로 AI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이라며 "고급인력 해외유출 우려 등 고급수준 인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나노분야는 첨단산업 성장으로 응용기술인력 수요가 늘면서 향후 5년간 8400명의 신규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부 관계자는 "나노기술은 단독 상업화는 어렵지만, 디스플레이·에너지·환경·바이오헬스·소재 등 첨단분야의 성장으로 응용·복합 나노 기술인력의 수요가 매우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신기술분야 신규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범부처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성호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정부는 신기술분야 인력수급 전망결과를 K-디지털 트레이닝(첨단산업디지털핵심실무인재양성훈련) 등 정부 훈련사업의 규모와 내용 등에 적극 반영하고, 범부처 '첨단산업 인재양성TF'를 통해 관련부처와 함께 신기술분야 인력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은 인력유출로 인한 인력난이 더욱 심각하다"면서 "청년층에 적합한 근로여건, 조직문화 등을 기업 스스로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미래인재연구본부장은 "전망결과와 현장의 실제 수급차 간 비교·분석 등 전망기법을 계속 고도화하고, 신기술 인력수급 포럼에서 나온 기업 현장의 생생한 의견이 정부 인력양성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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