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오늘부터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중단 조건 없는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8.31 pangbin@newspim.com |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국정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꿀 것 ▲핵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할 것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을 단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단식 후 검찰 출석 여부에 대해 "단식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주어진 역할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검찰 수사 역시 전혀 지장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단식 중단 조건을 묻는 질문에 "단식을 하는데 조건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최근 우리 국민이 겪고계신 절망과 현실적 어려움들 이에 공감하고 함께하겠단 뜻"이라며 중단 없는 무기한 단식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사법리스크'가 아닌 '검찰 스토킹'이라고도 날세워 비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 정권 들어서 2년 가까이 400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통해서 그야말로 먼지 털듯 털고 있지만 단 하나의 부정 증거도 없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특수부 검사들이 올인해서 한 개의 지방검찰청 규모로 장기간 수사하고 있지만 실체가 없기 때문에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 경기도청엔 일회성 압수수색이 아니라 23일간 아예 출장소를 차려놓고 전 공문을 뒤져서 무려 6만7000건의 문서를 압수해갔다. 그리고 전화조사, 소환조사 포함해 저희가 듣기론 200명 가까운 사람을 조사했다. 그런데 아무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체포동의안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여러분은 이게 구속할 사유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일말의 양심이 있으면 아무 근거 없이 허무맹랑한 소설을 가지고 이 나라 국민을 그렇게 해서 되겠나. 무슨 근거가 있나"라며 "그리고 행정기관이 돈 버는 곳인가. 개발허가 내주면 개발사업 참여해서 개발사업이 환수하라는 의무조항 있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국가인가. 이재명이 하는 일에 대해서만 검찰은 갑자기 공산주의가 되고 있다"면서 "공흥지구도 허가해주고 돈 한 푼도 환수하지 않지 않았나. 그게 배임인가. 부산 엘시티는 단 한 푼도 회수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진입도로까지 내주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그는 "도지사가 뭐가 아쉬워서 방북해서 사진 한 번 찍겠다고 조직폭력배 출신의 믿을 수 없는 사업가를 보고 수십억씩 대신 내달라고 부탁하고 그 사람도 뭘 믿고 수십억, 수백억을 대신 내준다는 건가. 여러분은 믿어지시냐"라고 반박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8.31 pangbin@newspim.com |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2024년 예산안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국가 역량을 민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유지, 사적이익, 반대세력 제거·탄압에 다 소진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부는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하니 초부자의 세금을 깎아주고 서민 지원예산을 대대적으로 줄였다"며 "당연히 소비 역량이 줄고 양극화가 심해지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2024년 정부예산안에 지역화폐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에 대해서는 "지역화폐예산은 자세히 설명할 것도 없이 지역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고 골목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경제 순환에도 도움이 된다"며 "굳이 이 예산을 100% 삭감하겠다는 것은 서민에 대한 고려 없이 대형 유통 재벌들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정책에 다름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전날 김남국 무소속 의원 제명안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부결된 데 대해서는 "정치인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저도 인정한다"면서도 "국회의원 처분 문제는 국회 각 위원회와 국회 총의에 맡기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추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애걸하는 것도 아니고, 한 두번 얘기한 것도 아닌데, 또 (요청)한다고 해서 할 거 같지도 않아서 다시 제안하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저는 언제든지 응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의 복원을 원하지만 상대는 정치가 아니라 지배를 원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제거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과연 만나고 대화할 의사가 있을 지는 저로서는 잘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당내 계파 갈등 및 퇴진 요구에 대해 "정당의 본질은 다양성이다. 어떻게 단 하나의 목소리가 있겠나"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현 지도체제에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어떻게 없겠냐"면서도 "그러나 침소봉대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8.31 pangb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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