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개인 지출은 예상보다 크게 늘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월가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 지출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여성이 생활용품점 '달러트리'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2018.08.30 [사진=블룸버그] |
◆ 7월 PCE 가격 지수 상승률은 '예상 부합'...개인 지출은 '기대 이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는 7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로는 3.3% 각각 오르며 월가 예상에 부합했다.
헤드라인 PCE 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6월(3.0%)에 비해서는 높아졌지만, 지난해 기록한 고점인 7.1%에 비하면 절반을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변동성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가격지수는 7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로는 4.2% 올랐다.
전월 대비 근원 PCE 상승률은 6월 오름폭(0.2%)이나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6월(4.1%)보다 0.1%포인트 올랐으나 역시 예상에는 부합했다.
PCE 가격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다. 미 상무부가 매월 발표한다. 특히 연준은 미래 물가 추세에 대한 가늠자로 근원 PCE 가격지수를 주시해왔다.
또 이날 상무부는 7월 개인 소득은 전월 대비 0.2% 늘었으며, 개인 지출도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인 지출은 0.7% 늘어날 것이라는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 금융 전문 매체 더스트리트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고용 시장과 이에 따른 강력한 임금 상승률 등에 힘입어 미국인들이 소비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 경제가 3분기에도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적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이날 5.9%를 가리키고 있다.
예상에 부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에 연준의 긴축 우려가 줄며 이날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워싱턴 신화사=뉴스핌] |
◆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주째 감소...8월 비농업 고용 관심↑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5.25~5.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고 향후 나올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발표된 강력한 경제 지표에 추가 금리 인상 베팅이 강화하기도 했으나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둔화하고 있는데다, 이번 주 나온 고용 지표들이 예상을 하회하자 시장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7월 PCE 가격지수는 이 같은 낙관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1일 오전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9월과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각각 88.5%, 53.8%로 보고 있다.
다만 이날 별도로 미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에 이어 3주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돼 고용 시장의 열기가 쉽사리 빠지지 않을 가능성도 보여줬다.
지난주(20∼26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한 주 전 대비 4000건 줄었다. 3주째 감소세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2만7732건으로 직전 주 대비 1만1433건 줄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올해 증가 추세를 이어오다 6월 중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하루 뒤인 1일 나올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로 더욱 쏠릴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전 조사에서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6만5000명으로 지난달의 18만7000명에서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3.5%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