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단식 이튿날인 1일 "이렇게 해야 되느냐는 말씀들이 많았는데, 저의 대답은 이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지금 정권의 퇴행과 폭주, 민생 포기, 국정 포기 상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데다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행태를 도저히 이대로 묵과할 다른 방법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9.01 pangbin@newspim.com |
이 대표는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삶의 문제, 민생 문제가 정말 절박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 고통과 절망에 공감하고 함께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이)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하겠다는데, 창씨개명이 딱 떠오른다"며 "창씨하고 개명하면 본질이 바뀌나. 창씨개명하려 기왕에 하는 거 처리수가 아니라 청정수라고 하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라고 비꼬았다.
2024년도 정부예산안에 대해서는 "R&D(연구개발) 예산 축소뿐 아니라 청년 관련 예산도 대폭 삭감됐다"며 "이럴 때일수록 청년 예산은 증액하고 서민 지원 예산은 확충해야 하는데, 건전재정 노래 부르면서 어려울때 더 지출해야 될 예산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후쿠시마 관련 예산이 8200억원 편성되는 모양인데, 차라리 이런 돈을 모아서 일본에 주고 일본에 고체화해서 보관하라고 요구하는게 어떻겠나"라며 "일본이 돈이 아까워서 해양 투기를 결정했다면 그 돈 우리가 차라리 내줄게. 그게 우리 피해를 더 줄이는 길이니까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 대해서는 "문제는 객관적으로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다 마이너스라는 것"이라며 "이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정부 당국과 대통령은 잘 느껴지지 않나.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생산과 소비가 줄어들면 투자가 줄어들고, 그러면 정부 지출을 늘리는 것"이라며 "경제 3주체 기업·가계·정부 중 기업·가계 지출이 줄고 침체되면 정부 재정지출을 늘려서 경제흐름을 유지하고 되살리는 게 정부 재정이 하는 일이다. 어째 이렇게 반대로만 하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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