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자동차·기아의 하이브리드 모델 국내 판매량이 누적 100만대를 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를 전기차로 가는 여정의 놓칠 수 없는 징검다리로 보고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1일 발표한 8월 한달 간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 합산은 2만1185대였다. 누적 판매량은 101만8654대로 100만대 판매를 넘었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2009년 아반떼와 포르테로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을 당시 판매량은 6312대에 불과했지만 2015년 누적 10만대를 달성했고, 2020년에 누적 50만대를 넘었다. 누적 판매량 50만대를 넘어 100만대가 되기까지는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하이브리드의 높은 인기는 친환경차 구매를 원하면서도 전기차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와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망설이는 고객들에게 대안이 됐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차가 인기를 누리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 내연기관차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면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토요타에 이어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기차 시대를 향해 가면서도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미 기아의 중형 SUV '더 뉴 쏘렌토'와 현대차의 중형 SUV인 '디 올 뉴 싼타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주축이다. 특히 '디 올 뉴 싼타페'의 경우 디젤 모델을 배제하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만 이달 출시할 정도다.
현대차는 11월에는 미니밴 카니발의 부분변경 모델에 하이브리드를 처음으로 추가할 예정이며,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표 SUV인 GV80의 신형 모델 라인업에 디젤을 빼고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가 전기차로 가는 것은 수순이지만 하이브리드는 상당히 중요한 중간단계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전기차는 전용차 플랫폼으로 가지만 기존 내연기관차들은 하이브리드를 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에 대해서는 자체 기술을 보유한 만큼 더 발전시킬 것"이라며 "그 다음이 전기차고, 이후가 수소차"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도 이같은 현대차와 기아의 전략에 대해 호평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는 전기차만 있으니 가격을 낮춰서라도 많이 팔아야 하지만 현재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과도기에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를 통해 대응이 가능하고 그렇게 가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도 토요타 만큼 원천 기술을 확보한 상황으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라며 "전기차는 해결 과제가 많고, 수소차는 멀었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와 관련해 운신의 폭과 차종의 조율을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