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아세안관련 정상회의 및 인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가 언급될지 주목된다. 통상 G20 회의에 참석해 오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은 불투명하다.
4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는 중국 측에서 모두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고 시 주석은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프놈펜 로이터=뉴스핌] 주옥함 기자 =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왼쪽부터),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참석하고 있다. 2022.08.04 wodemaya@newspim.com |
시 주석이 올해 해외 순방에 나선 사례는 지난 3월 러시아 방문과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릭스(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참석 두 차례 뿐이다.
당초 대통령실은 시 주석의 G20 참석을 전제로 한중 정상회담을 물밑에서 조율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시 주석의 불참으로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른 다자외교 일정을 계기로 한중 정상회의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월 언론 인터뷰에서 "연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회의를 포함해 올가을에 미중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는 시 주석의 참석과는 별도로 이번 아세안과 G20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간 글로벌 경제안보 협력과 공조를 기반으로 중국과의 전략적 교류를 강화해 외교적·경제적 실리를 챙긴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특히 오는 6일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 방안과 더불어 한중일 3국 정상급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리창 총리에게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 필요성을 언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이번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간 양자 회담은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이번 회의 기간 중 양자회담 추진일정을 발표하면서 "G20 정상회의에 중국 주석이 온다는 이야기는 없다"며 "지금은 인도에서 한-중간 회담을 계획할 상황이 아니다"고 답했다.
외교부는 올해 한국이 의장국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연내 개최하기 위한 절차를 계속 진행중이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열린 후 코로나19 팬데믹과 한일관계 경색 등으로 4년째 중단된 상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왕이(王毅)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외교장관 간 셔틀 외교 차원의 상호 방문 방안과 외교안보대화, 인문교류촉진위, 1.5트랙(민관) 대화 등의 협의체가 조기 개최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한중일 3국 정부 간 협의체의 조속한 재가동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중일 3국은 현재 3국 정상회의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회의를 이달 말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국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외교당국 간 논의는 통상 부국장급 협의와 차관보급 고위급회의(SOM), 외교장관 회의 등의 과정을 거친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고위급 회의(SOM) 등 3국 간 협의체의 재개를 위해 관련국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중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발표했듯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서는 (한중일 3국이) 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으면 올해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차관보급 고위급회의가 열린다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3국 간 협의 프로세스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SOM 회의가 열리면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와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눙룽(農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참석해 3국 협력 복원과 정상회의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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