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기획재정부가 700억엔(약 5억 달러) 규모의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했다고 7일 밝혔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란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외화 표시 국채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엔화 외평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따른 조치로 엔화 표시 외평채 발행이 이날 이뤄졌다.
해외에서 엔화로 외평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5년 위안화 외평채를 30억 위안 규모로 발행한 적을 제외하고는, 정부는 그동안 달러와 유로화로만 외평채를 발행해왔다.
엔화 표시 외평채 발행 현황 [자료=기획재정부] 2023.09.07 soy22@newspim.com |
이번 엔화 표시 외평채는 3·5·7·10년 만기로 발행됐다. 만기별 발행규모를 감안한 가중평균 금리인 평균 발행금리는 0.7% 수준이다.
정부는 전 세계적인 고금리 상황에서 금리가 낮은 엔화 표시로 외평채를 발행해 외환보유액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외환보유액 통화 구성을 다양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국내 투자자뿐 아니라 중동 금융기관, 글로벌 IT 기업, 국제기구 등 다양한 글로벌 투자자가 대규모 투자주문을 냈다고 정부는 전했다. 그만큼 한국 경제에 대한 대외 신인도가 높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는 이날 엔화 표시 외평채 발행이 양국 간 경제협력과 금융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외평채 발행한도(27억 달러) 내에서 달러화 표시 외평채 발행 여부와 시기 등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