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7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해 거래를 이어가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1.13%,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1.84%, 2.11%씩 내렸다.
8월 수출입 지표가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기면서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이날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2848억 7000만 달러(약 380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마이너스(-) 9.8%은 웃돌았지만 지난 5월(-7.5%)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 수출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는 글로벌 수요 위축과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 미국과의 패권 경쟁 등이 꼽힌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기술 및 소재의 수입을 금지한 가운데, 대미 수출이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내수 경기를 반영하는 8월 수입은 2165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것이다. 이로써 무역 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어든 683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자금은 하루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38억 79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31억 93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70억 72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우리돈 1조 2882억위안 규모다.
이날 애플 테마주가 급락했다. 유럽연합(EU)이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막겠다며 애플 등을 규제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 악재가 됐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에 이어 국영기업에 대해서까지 '아이폰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섹터도 하락했다. 중국 최대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지난달 말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한 가운데, 미국이 해당 모델에 대중국 수출금지 품목인 7(나노미터n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것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 충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호텔 및 여행 섹터는 강세를 연출했다. 국경절과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8일 간의 장기 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98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17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2%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7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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