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자칫 제2의 요소수 사태가 우려되는 중국발 요소 수출 금지에 정부는 차량용 요소를 2개월치가량 비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 전면 수출 금지가 되더라도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사우디라아비아 등 주요국을 통한 대체 요소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요소수 부족사태까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8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이 요소 수출을 금지한 상황에서 현재 국내 차량용 요소 재고수준은 총 60일로 파악됐다. 민간은 6822톤(상위 5개사)으로 45일 수준이며 조달청이 3000톤으로 15일 수준의 비축량을 확보한 상황이다.
[부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5일 경기도의 한 요소수 제조업체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1.11.05 pangbin@newspim.com |
산업통상자원부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현재 농업용 요소는 중국 비중이 20% 이하로 떨어져서 문제가 되지 않고 차량용(산업용) 요소수가 영향을 받는 만큼 국내에 2개월치 산업용 요소를 확보한 상태"라며 "수입 다변화 차원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10여개 국가를 통해 추가적인 요소 확보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전면적으로 요소 수출을 금지한 것이 아니어서 현재에도 국내 기업이 중국에서 요소를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 요소는 확보해서 들어오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그는 이어 "이번 중국의 요소 수출 금지는 사전 공지가 된 부분이 아니고, 최근 해외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이를 인지하고 대응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내 민간기업 역시 2021년 연말께 불거진 요소수 사태에 대비해 별도의 요소수를 확보해놓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진다.
문제는 가격이다.
정부와 민간기업이 중국의 요소 수출 금지에 대응하고 있더라도 수요 대비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차량용의 경우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다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은 매점매석 등을 통한 가격 조정을 하기에는 어렵지만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매점매석 등의 수준까지는 너무 앞서간 측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시장에서 차량용 요소수 가격이 급등하지 않도록 살펴보고 있다"며 "공급망 체계를 통해 다른 원자재 역시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장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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